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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상
"40명 사망 잊었나"…반복되는 '물류창고' 화재
입력 | 2020-04-29 19:52 수정 | 2020-04-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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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기억들 하시겠지만 경기도 이천의 대형 화재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08년 냉동 창고 화재로 마흔 명이 숨졌고 몇달 뒤 물류창고 화재로 8명이 숨졌습니다.
대형 창고들이 몰려있는 이 지역의 특성 때문인데요.
고은상 기잡니다.
◀ 리포트 ▶
이번 화재의 판박이처럼 ′펑′하는 폭발과 함께 불길이 일면서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화재 신고]
″여기 코리아 2000인데 불났어요. 빨리 와주세요. 빨리와요. 빨리와요″
경기도 이천시의 냉동창고에서 난 대형 화재였습니다.
불은 이번 사고와 똑같이 우레탄 폼에서 시작돼, 손쓸 새 없이 번져나갔습니다.
[당시 화재 진압 소방관]
″초기부터 불이 날 때 부터 지하 전체가 불바다가 된 거에요.″
당시 창고 안에 있던 57명 가운데 불길을 피해 빠져 나온 건 겨우 17명.
경찰의 수색 끝에 나머지 40명은 모두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최악의 참사 중 하나로 기록됐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서이천 물류창고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소방차 30여대에 3백여명의 소방관이 동원돼 진화에 나섰지만 쉽게 불길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이 화재에서도 7명이 숨졌습니다.
2009년 11월에도, 2016년 2월에도 이천에 있는 물류창고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했고, 그때마다 인명피해와 막대한 재산피해가 계속됐습니다.
이천이 있는 경기 지역은 서울과 가깝고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전체 물류창고의 33%가 밀집해 있습니다.
창고는 비용이 적게 든다는 이유로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대부분 짓습니다.
여기에 단열재는 불이 붙으면 유독가스를 내뿜는 우레탄 폼을 사용합니다.
화재가 바로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 쉬운 구조인 겁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화재가 발생하면 걷잡을 수없이 확대가 된다는 것 그리고 유독가스가 일반 목재나 이런 것들에 비해 수십에서 수백배 발생 된다는 그런 위험성이 있습니다.″
인화성 물질이 가득해서 언제나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은 끊임없이 반복됐고 결국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또 하나의 참사로 남게됐습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 영상편집 : 노선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