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현승

日 '기약 없는' 코로나 위기…'9월 학기제' 추진

입력 | 2020-04-30 20:12   수정 | 2020-04-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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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으면서, ′9월 학기제′ 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긴 했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의 한 초등학교 온라인 수업입니다.

″이 1평방센티미터는 무엇을 표현하는 크기였지?″
(″면적.″)
″그렇죠.″

하지만 이런 온라인 수업은 사립학교나 일부 지역의 학교만 가능할 뿐, 대부분의 학교들은 사실상 휴업 상태입니다.

여름방학을 줄여 수업 일수를 채운다지만 언제 등교가 가능할지 가늠이 안되는 상황입니다.

이러다보니 일본에서도 입학과 학년 시작을 아예 9월로 늦추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무라이 요시히로/미야기현 지사]
″학교의 입학, 개학 시기를 9월로 늦추는 것도 하나의 큰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7개 지역 지사들이 정부에 ′9월 학기제′를 긴급 제안했고, 문부과학상은 이미 시뮬레이션을 진행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방역에 행정력을 집중해야할 시기라는 반론도 나왔지만, 아베 총리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코로나19로) 이 정도로 큰 변화가 있는 상황이니, 사전에 여러가지 선택지를 검토해가고 싶습니다.″

9월 학기제를 도입하면 당장 휴교와 온라인 수업 여부에 따른 학력 격차를 해소할 수 있고, 미국과 유럽, 중국 등 9월 학기제인 나라들과 유학생 교환도 원활해집니다.

반면 대학입시를 비롯한 학사 일정 변경, 연도별 학년에 맞춰져있는 의무교육기간, 학교 회계 등 법령 정비, 공무원 시험과 기업체 채용 시기 등 사회 전반에 큰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이 때문에 지난 2011년 도쿄대가 단독으로 가을 입학을 추진했다 무산된 전례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최근 9월 학기제 제안이 나왔지만 비슷한 이유들로 본격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장기 휴교가 불가피한 일본에선 어떻게 논의를 진행하고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 김선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