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도성진

활기 되찾은 '대구'…완치자들 "큰 두려움 벗어나"

입력 | 2020-05-05 19:46   수정 | 2020-05-05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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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19로 가장 심한 피해를 본 대구 역시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이런 바뀐 일상에 감회가 새로운 분들이죠.

대구로 봉사를 왔던 의료진, 또 완치 환자, 병원 밖에서는 생계에 위협을 받아온 상인과 시민들, 그들의 소회를 도성진 기자가 들어 봤습니다.

◀ 리포트 ▶

대구의 상징과도 같은 서문시장.

코로나19가 급증하던 지난 3월 말, 30여 년 식당을 해 온 주인의 시름은 그 어느 때보다 깊었습니다.

[황분희/식당 운영(3월 20일)]
″손님이 이렇게 없는 건 처음이에요. 상상도 못했어요.″

한 달하고 보름이 지난 오늘, 시장은 손님들로 북적이고 식당 분위기도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황분희/식당 운영(오늘)]
″요즘은 하루하루 좋아지고 있어요. 한두 달 동안은 정말로 전혀 손님이 없었어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대구의 오늘 신규 확진자는 0명.

이틀 연속에다 지난달 10일 이후 일곱 번째 0명을 기록했습니다.

병실이 없어, 의료진이 부족해 사망자가 속출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김동은/계명대 동산병원 교수]
″확진을 받고도 입원실이 없어서 집에서 대기하다 사망하는 불행한 일이 다시는 없도록 공공병원을 확충하고 의료 인력을 보강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코로나19와 싸워온 의료진들은, 요즘 하루하루 감회가 남다릅니다.

[김미경/파견 요양보호사]
″저는 3월 19일부터 내일까지 있어요. 우리가 정말 긍지를 갖고 코리아는 코로나를 이긴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어요.″

완치된 시민들도 이제야 큰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기분입니다.

[코로나19 완치 시민]
″따가운 눈총도 받고 내가 마스크를 잘 안 썼나, 손을 잘 안 닦았나 자책감 같은 게 많았거든요.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작돼도) 조심하고 마스크나 손 위생 같은 건 철저하게…″

2월 18일 31번째 환자가 발생하고 두 달 넘도록 제대로 된 외출 한 번 즐기지 못했던 시민들은 평온한 일상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이미숙/대구 두산동]
″나가기가 공포스럽다는 생각, 그런 감정은 못 느꼈었는데, 좋습니다. 기분이 상쾌하고 집에 있을 때보다 가라앉아있던 기분이 올라오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코로나 사태의 중심에서 일상이 무너진 두 달여를 넘긴 대구는 이제 조심스레 평온한 일상으로의 회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도성진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