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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민
미사일 '새벽 기습 수송'…다시 불붙은 '사드'
입력 | 2020-05-29 20:10 수정 | 2020-05-2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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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북 성주에 있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사드′ 기지에 있던 요격 미사일이 오늘 새벽 새것으로 교체됐습니다.
사드 반대 단체와 주민들은 ″정부가 사전에 협의하고 배치한다″는 당초의 약속을 어기고 기습적으로 새 장비를 배치했다면서 격렬하게 반발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사드 기지가 있는 경북 성주군 초전면.
경찰 수백 명이 도로를 에워쌌습니다.
그 사이로 장비를 실은 군용 트럭이 지나가고 주민들의 항의 소리가 빗발칩니다.
″저게 무슨 공사 장비야.″
어젯밤 사드 기지 주변에 경찰 4천여 명이 집결하는 등 움직임이 포착되자, 사드 반대 단체와 주민 50여 명은 기지 입구로 들어가는 다리를 막고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6시간가량 대치 끝에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서자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물러가라, 물러가라.″
주민 7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일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국방부는 요격 미사일과 사드 관련 전자장비, 장병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한 공사 자재 등을 기지에 반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운용시한이 넘은 요격 미사일을 동일한 종류로, 동일한 수량만큼 교체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
″일부 장비의 성능 보장 및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 노후 장비 교체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사드 반대 단체와 주민들은 ′정부가 주민과 협의해 배치하겠다′는 당초 약속을 저버렸다며 반발했고, 오후엔 청와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어 사드 철거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현욱/성주 사드철회 종합상황실 대변인]
″이렇게 강제적으로, 폭력적으로 기지 공사를 강행한다면 결코 소성리 마을을 쉽게 지나다니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지만, 이번 사드 장비 반입이 한중, 그리고 미중관계에 불러올 파장도 크게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정부는 중국측에 충분히 설명했다곤 했지만, 중국이 과거 사드배치에 반발하면서 촉발된 이른바 ′한한령′이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는데다, 특히 격화되고 있는 미중갈등 문제를 감안하면 우리 정부에 곤혹스런 선택을 강요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 윤종희(대구)/ 영상제공 : 소성리 종합상황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