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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코로나로 수출길 막혀…'쌓여가는 헌 옷' 비상
입력 | 2020-06-04 20:27 수정 | 2020-06-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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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계절이 바뀔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헌 옷들.
대부분 해외로 팔려 나갔는데, 코로나 19의 여파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관련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당장 가정집 헌 옷 수거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미희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집게 차가 천장 가까이 헌 옷을 쌓아 올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리도 하지 못한 옷만 500톤.
수출 선적을 위해 압축 포장된 옷들도 몇달째 그대롭니다.
코로나19로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 팔리던 헌 옷 수출길이 막히면서 일어난 일입니다.
[구성자/한국의류·섬유재활용협회 회장]
″진짜 영세하신 분들이 거리에 있는 그 통에서 옷을 수거해서 가져오시는데 그걸 사주지 못하는. 수출이 올스톱되다 보니까..아 3개월을 버틸 수 있을까. ″
헌 옷은 공간도 많이 차지하고 습도 등 환경에 따라 보관하기도 까다로워 이대로 쌓아두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수출업체 한 곳에 헌 옷을 가져오는 영세 수거업체는 100여 곳.
헌 옷 가격이 턱없이 떨어졌지만 당장 둘곳이 없다보니 돈은 나중에 받기로 하고 옷을 맡기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물건도 내리지도 못한 채 그대로 싣고 돌아가야 합니다.
[헌 옷 수거업자]
″수출이 안되니까 당연히 결제는 안되는 거고. 또 단가 부분이 이전보다 거의 80프로 정도 다운되니까...지금 받아주는 것만 해도 굉장히 감사한 거죠.″
현재 수거돼 쌓여있는 헌 옷만 최소 1만 7천톤.
주택가마다 헌 옷이 쏟아져 나오지만 돈들여 수거해봤자 받아주는 곳도 없다 보니 수거 중단을 고민해야하는 상황입니다.
[김용길/헌 옷 수거업자]
″이런 경우는 생전 처음이고요. 지금 마지노선에 와서 버티고 있는 거지.″
그 누구도 버틸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관련 업계가 조사한 결과 코로나 확산 직후 25개 수출업체 가운데 16개 업체가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그 아래 수백 개 수거업체 상황은 파악도 되지 않습니다.
[헌 옷 수출업체 관계자]
″앞으로 두 달이나 한 달 동안 시장에 변화가 없으면 헌 옷 공장은 전국에 다 쉬지 않을까...수거도 못할거고 그냥 아파트나 길거리에 가득 많겠죠 나중에는.″
환경부는 ″현재 실태 파악중″이라며 ″임차료와 융자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영상취재 : 이향진, 박주일 / 영상편집: 조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