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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연
흑인 여성도 '목 누르기' 당해…"금지시켜야"
입력 | 2020-06-05 20:03 수정 | 2020-06-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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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에선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한 플로이드의 자세를 재현한 침묵 시위가 확산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과잉 진압은 여전히 계속 되고 있는데요.
70대 노인이 중태에 빠졌고, 플로이드 처럼 묵이 눌려서 진압을 당한 피해 사례들이 등장 하면서, ′목 누르기 진압′ 자체를 금지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뉴욕 버팔로의 한 도로.
한 노인이 무리지어 다가오는 경찰들에게 무언가 얘기합니다.
하지만 한 경찰은 손으로, 다른 경찰은 지휘봉으로 노인을 뒤로 밀치고, 균형을 잃은 노인은 곧 바닥으로 쓰러집니다.
쓰러진 노인의 귀에선 피가 흘렀지만 경찰들은 그냥 가버렸고, 75살의 이 남성은 중태에 빠졌습니다.
경찰 10여 명이 주차돼있던 차에 몰려와 갑자기 유리창을 깨기 시작합니다.
[킴 우즈]
″우리를 차에서 끌어내려고 할 때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했어요. 아무 것도 말해주지 않았어요.″
경찰들은 차 안에 있던 사람들을 끌어내 바닥에 내동댕이치더니, 눕혀진 한 여성의 목을 무릎으로 누릅니다.
[미아 라이트]
″경찰들이 내 목을 무릎으로 눌렀고, 나는 플로이드처럼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플로이드가 숨지기 일주일 전, 플로리다에서도 경찰이 20대 흑인 남성을 눕힌 채 목을 누르는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패트릭 캐롤]
″제가 소리치며 왜 구금 당해야 하냐고 물어보니까, 갑자기 목을 무릎으로 누르기 시작했어요.″
′목 누르기′는 팔이나 다리로 목을 누르는 미국 경찰의 진압 방식.
특히 플로이드가 사망한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지난 2012년 이후 목누르기로 체포된 400여명 중 65%가 흑인이었고, 2015년 이후만 봐도 44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목누르기는 경찰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진압 방식은 아닙니다.
[시드릭 알렉산더/전 국립 흑인 법집행 기구 총장]
″경찰 조직에서 이런 기술을 훈련받지 않습니다. 용납될 수 없는 방식입니다.″
″우리의 목에서 당신의 무릎을 떼라″
미 전역에서 목 누르기를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반대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금지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샌디에이고 등 일부 지역 경찰은 목 누르기를 금지하기로 공식 선언했고, 민주당은 조만간 목 누르기 금지 등을 담은 경찰 개혁법안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편집: 배윤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