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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한
'원정 탁구'가 감염 경로?…'밀폐공간·짝지어 운동' 독 됐다
입력 | 2020-06-06 20:02 수정 | 2020-06-0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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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무섭게 번지고 있는, 서울 양천구 탁구장발 코로나19 확산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탁구장 관련 확진환자는 하루만에 여덟 명이 늘어서 관련 확진환자가 최소 열일곱 명이 됐습니다.
◀ 앵커 ▶
탁구장은 밀폐된 환경에서 여러 명이 땀을 흘리며 접촉하는 만큼 집단 감염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실내체육시설로 분류돼 있지 않아서, 관리 대상에서 빠져있었습니다.
첫 소식, 윤수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 양천구의 탁구장은 목동탁구클럽과 양천탁구클럽, 스마일탁구장으로 모두 세 곳입니다.
이 가운데 두 곳을 방문했던 52살 남성이 지난 4일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고, 어제와 오늘 각각 8명의 환자가 추가돼 관련 확진자는 최소 17명으로 늘었습니다.
동호회 회원들끼리 탁구장을 옮겨다니는 이른바 ′원정 경기′를 벌이면서 감염이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탁구장 회원) 40명 정도의 명단을 가지고 이 분들이 실제 확진자가 다녀간 시간대의 운동을 같이 하셨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탁구장 방문자의 가족을 포함한 접촉자 4명이 확진되는 등 2차 감염 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여기에 경기 고양과 김포시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수도권으로의 확산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밀폐된 공간에서 짝을 지어 운동을 하는 탁구 경기의 특성상 감염에 취약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천구청 관계자]
″탁구를 치시는 분들이 보통 혼합으로 복식으로 많이들 치시는데 그러면 같이 옆에서 뛰는 사람하고 엄청 신체적 접촉이 많고요.″
특히 같은 탁구채를 여러 사람이 쓰거나 하나의 탁구공을 주고 받으며 만지는 과정에서 전파가 일어나기 쉽고, 경기 상대를 바꿔가며 긴 시간 함께 땀을 흘리는 만큼 밀접 접촉이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탁구장은 실내체육시설이 아닌 자유업종으로 분류돼 있어 지자체의 관리대상이 아니었습니다.
방문자 명단 작성과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 수칙 준수가 의무 아닌 권고 사항이었던 겁니다.
방역당국은 밀폐된 환경에서의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하는 한편, 탁구 동호회 등 소모임을 통한 전파를 막는 추가 관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 이향진 / 영상편집 : 조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