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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모이지 말라는데 트럼프는 '유세'…"검사 늦추라 했다" 자랑
입력 | 2020-06-21 20:15 수정 | 2020-06-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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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을 키울 수 있다는 보건 당국의 우려에도, 오늘 많은 사람들이 실내에 모이는, 체육관 유세를 강행했습니다.
거리두기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인데 마스크를 쓴 사람은 드물었습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들어갈 땐 마스크도, 얼굴 보호막도 나눠줬지만 정작 안에서 쓴 사람은 극소수였습니다.
백악관이 마스크 착용은 개인한테 달렸다고 했더니, 대부분 안 쓰는 걸 택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코로나19에 걸려도 주최측에 책임 묻지 않는다는 서명을 하고 입장했습니다.
[브랜드 로버츠/트럼프 지지자]
″독감 걸린 적 없어요. 난 정말 깨끗해요. 코로나에 걸려도 살아날 것입니다.″
하지만 감염 우려 탓인지 예상보다 사람은 적었습니다.
위쪽 자리는 곳곳이 비어 1만 9천개 좌석을 다 못 채웠고, 야외 무대는 사람이 없어 치웠습니다.
석달 만에 유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코로나19 대처가 경이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확진자 수가 많아지니 검사 속도를 늦추도록 지시했다는 문제 될만한 발언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그 정도로 진단검사를 하면 더 많은 감염자가 파악됩니다. 그래서 제발, 검사 속도를 늦추라고 얘기했습니다.″
최근 불거진 자신의 건강이상설을 반박하는데는 14분이나 할애했습니다.
물잔을 두 손으로 받친 모습에 뒷말이 돌자 한 손으로 들이키는 걸 보여주는가 하면, 경사진 데서 엉거주춤 걸었던 건 구두 탓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유세를 준비한 관계자 중에서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사전에 격리됐고, 유세 장소인 오클라호마주에선 어제 하루 확진자 331명이 나와 연일 치솟는 추세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한 주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 행사가 국민건강에 위협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