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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호
北 확성기 추가 설치…대북확성기로 맞대응?
입력 | 2020-06-23 19:48 수정 | 2020-06-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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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은 대남 확성기 설치 작업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과거에 가동했던 40여 곳을 그대로 복원 하려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우리 군 당국도 대북 확성기를 재 설치해서 맞대응 할지를 두고 고민 중인데 고려해야 할 게 여러 가집니다.
이남호 기잡니다.
◀ 리포트 ▶
강화도 한강 너머로 보이는 북한 개풍군 야산입니다.
수풀 사이로 탑처럼 생긴 사각형 물체가 보입니다.
북한이 최근 다시 설치한 대남 확성기입니다.
파주 임진강 너머로는 2층짜리 소형 초소도 보입니다.
위장막도 벗겨진 채 노출되어 있는데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듯 많이 낡아있습니다.
이곳에 다시 병력을 투입하려는지 수리에 나선 일꾼 2명의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북한군은 군사분계선 일대 20여 곳에서 확성기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습니다.
2018년 철거 이전 40여 곳에서 운용했는데 곧 나머지 지역에도 재설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북한군의 대남 확성기는 최대 24km 떨어진 곳에서도 들리는 남측 확성기에 비해 성능이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종우/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북한 확성기는 과거에 볼 때는 전기 부족으로 방송을 안 할 때도 많았고요. 특히 방송을 하더라도 소리가 너무 작게 들리기 때문에 전방의 관측병들이 제대로 들을 수 없는 수준들이 많았습니다.″
군 관계자는 과거에도 북한측 확성기는 남한에서 트는 대북방송을 안들리게 방해하는 정도의 성능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질적 피해를 주긴 어렵다는 건데 그럼에도 북한이 재설치에 나선 건 판문점 선언을 무효화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됩니다.
북한의 재가동에 대비해 우리 군도 일단 창고에 보관 중이던 대북 확성기를 꺼내 즉시 가동이 가능한지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실제 재설치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맞대응이 국민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고 문제 해결로 갈 수 있다면 더 강력한 대응도 필요하지만 혹시나 맞대응 과정에서 우발적 충돌까지 온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국민들에게 돌아오기 때문에··″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해 하는 행동에 똑같이 맞대응할 필요가 있냐는 건데,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지켜보고 있을 수만도 없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군 관계자는 대북 방송 재개는 결국 판문점 선언의 공식적인 파기로 이어지는 문제라 정부 차원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효, 김동세 / 영상편집: 최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