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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표
[단독] "환자 개인 정보까지"…영업사원 5백 명의 일지에는?
입력 | 2020-07-08 21:00 수정 | 2020-07-0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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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형 병원 의사들에게 뒷돈을 주고 자사 약품을 쓰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중외제약 수사 속보 전해 드리겠습니다.
경찰이 압수수색을 통해서 이 회사 영업사원 5백여 명의 업무일지를 확보했습니다.
특히 돈을 받은 일부 의사들이 환자들의 개인정보가 담긴 처방전까지 중외제약에 제공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찰은 9시간 넘는 중외제약 압수수색을 통해 각종 회계 장부와 함께 영업사원들이 작성한 업무 일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업 사원별로 담당한 병원과 함께 세부적인 로비 내역이 담긴 자료들입니다.
앞서 경찰은 중외제약이 2016년 한 해에만 1백억 원가량의 ′뒷돈′을 의사들에게 건넸다는 내부 제보를 확보한 상태.
경찰은 새로 확보한 자료와 대조작업을 통해 혐의를 입증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6년부터 4년간 중외제약에서 영업을 맡은 직원은 5백여 명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영업 사원들은 가짜 영수증을 만들어 회사로부터 현금을 돌려받거나, 인센티브 명목으로 로비 자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강병수/변호사]
″리베이트가 있었고, 상당히 많은 병원들이 연루되어 있다고 기재돼 있었는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뒷돈′을 받은 일부 의사들이 중외제약 영업사원들에 환자들의 정보를 넘겼다는 의혹도 집중 수사 대상입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병원 내부 프로그램인 ′의사랑′ 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환자의 병명과 이들에게 처방한 의약품 정보가 담겨있는 자료인데,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들이 중외제약에 대가성으로 넘긴 게 아닌지 경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의 정보를 담당 의사가 넘겼다면 명백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입니다.
중외제약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제보자는 ″처방 자료를 뽑아주는 병원이 상당수이며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병원 직인은 안 찍어주는 방식으로도 반출해준다″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중외제약 영업사원 전원을 불러 리베이트 자금이 어떻게 조성되고 사용됐는지 집중 추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핵심은 회사 영업본부 차원의 조직적인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입니다.
중외제약 측은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리베이트에 관여한 바는 없다″며 ″수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MBC 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효 김신영 / 영상편집: 김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