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곽동건

밧줄 잡고 홍수 탈출한 '5살 소년'…中 이재민 3천만 명

입력 | 2020-07-11 20:22   수정 | 2020-07-1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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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 남부지역은 지금 역대 최악의 폭우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엄청난 폭우가 한 달 넘게 계속 쏟아지고 있는데요.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이 140명이 넘고, 이재민은 3천 3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 지역은 특히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라 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곽동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중국 푸젠성 동쪽의 우이산시, 강물이 넘치면서 흙탕물이 마을 전체를 덮쳤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길이 사라져 집에 갇힌 주민들이 수 백 명.

구조대원들이 널판지로 급하게 들것을 만들어 7일된 신생아와 산모를 구출합니다.

빗물에 잠긴 도로 건너편에 고립됐던 다섯살 아이도 밧줄 하나에 의지해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구조대원]
″용감해, 용감해.″

며칠전 산사태가 일어났던 후베이성 황강시에선 매몰된 주민 9명 중 8명이 결국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우궈정/황메이현 비상대응국]
″올해 집중호우는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마을 주변의 산사태가 드물어서 마을 사람들이 대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산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지금까지 홍수로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은 141명, 이재민도 3천 4백만 명에 육박합니다.

지금까지 파손된 주택만 25만 1천여 채, 농작물 피해도 남한 면적의 260배에 달해 피해액이 우리돈으로 10조 원을 넘습니다.

[저우샤오티엔/이재민]
″홍수가 엄청났어요. 소방관들이 저를 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비는 장시, 후베이, 후난성 등 중남부 지역에 집중됐는데 특히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후베이성에서 9백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양쯔강 이남을 중심으로 물폭탄을 쏟아부은 비구름은 내일까지 북상할 것으로 보이지만, 모레부턴 다시 양쯔강 남부로 내려와 계속 폭우를 뿌릴 것으로 예보돼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군인 4만 3천여 명과 구조인력 13만 명을 피해지역에 집중 투입해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폭우가 언제 그칠지도 가늠할 수 없어 본격적인 복구 작업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

(영상 편집: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