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성아

총회 열고도 언급도 없었다…'팀 닥터' 구속

입력 | 2020-07-13 20:23   수정 | 2020-07-1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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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철인 3종 경기 고 최숙현 선수를 상습 폭행한 혐의로 이른바 팀 닥터로 불리던 안 모씨가 조금 전 구속 됐습니다.

이제 관련 단체들에 대한 조사로 이어질 차례입니다.

우선 철인3종 경기 협회는 최 선수의 도움 요청에는 답을 하지 않고 오히려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를 지원 하는데에만 신경을 쓴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박성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고 최숙현 선수가 경주시청에 진정서를 제출한 건 지난 2월 6일.

감독과 주장, 팀닥터 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처음 공식적으로 신고한 겁니다.

[최영희/故 최숙현 선수 아버지]
″경주시청에 2월 6일날 직접 가서 진정을 넣었고 경주시체육회는 그때 알았을 것입니다.″

엿새 뒤인 2월 12일엔 철인 3종협회도 이를 제보 형태로 알게 됐습니다.

[박석원/대한철인3종협회장(지난 6일 국회)]
″협회는 2월 10일 경에 인지를 했고 저는 2월 14일 경에 보고를 받은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협회장이 보고를 받았다는 2월 14일, 대의원총회가 열렸습니다.

그러나 최 선수 사건은 논의되지 않았습니다.

회의록을 보면 단 한 줄도 언급이 없습니다.

대신 가해자로 지목된 주장 장 모 선수가 총회의 핵심으로 떠올랐습니다.

장 선수가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최선의 지원을 다 하고, 출전권만 획득하면 1천만 원을 지급한다는 포상 계획까지 통과됐습니다.

회의가 진행된 2시간 동안 장 선수의 이름은 6번이나 언급됐습니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 가해자에 대한 조사와 징계를 미뤘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입니다.

[대한철인3종협회 관계자]
″(가해자 명단에) 장OO 선수나 다른 선수는 있는지도 몰랐어요. 그때 당시에는…″

′팀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 안 모 씨는 최 선수가 숨진 지 17일 만인 오늘 구속됐습니다.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안 씨는 폭행과 성추행 등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습니다.

[안 모 씨/경주시청 철인3종팀 운동처방사]
(피해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시죠. 피해자들에게)
″죄송합니다.″
(성추행 혐의 인정하십니까?)
″혐의는 다 인정합니다.″

대구지검은 최 선수의 아버지를 오늘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데 이어, 핵심 가해자인 김 모 감독과 장 모 선수에 대한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 취재: 최현우(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