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정신

"피해자에 위로 말씀"…2주 만에 입장 표명

입력 | 2020-07-23 19:55   수정 | 2020-07-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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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고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서 그 동안 말을 아껴오던 청와대가 오늘 ″피해자에 공감하고 위로를 전한다″는 피해자를 향한 첫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보다 구체적인 공식 입장 표명은 진상 규명이 된 이후에 나올 거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입니다.

이정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고 박원순 전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피해자의 입장에 공감한다. 피해자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어제 피해자측 2차 기자회견에서 ′본질이 아닌 문제로 논점을 흐리지 않게 진상규명을 해달라′는 피해자의 호소문에 공감하고 위로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고위 공직자의 성 비위에 단호한 입장이고,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게 원래 입장″이라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박 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된 사과 표명이나 재발 방지 같은 보다 구체적인 공식 입장은 진상규명 결과가 나오면 밝히겠다고 유보했습니다.

그동안 청와대는, ″피해호소인에 대한 2차 가해를 중단해달라″는 짤막한 입장 외엔 극도로 말을 아껴왔습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진상규명과 경찰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구체적인 입장을 낼 경우 오히려 수사 지침을 내렸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진보 보수를 막론한 야권에선 청와대의 분명한 입장 표명을 줄곧 요구했고, 버닝썬 사건이나 성착취 동영상 거래 사건 때와는 달리, 박원순 사건엔 침묵한다는 여성계의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사건 발생 2주 만에 피해호소인을 피해자로 지칭하고, 공감과 위로라는 좀 더 진전된 표현이 나오긴 했지만, 보다 분명한 청와대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정신입니다.

(영상취재 : 박주일 / 편집 : 김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