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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주
음주 뺑소니로 경찰 숨졌는데…'레드불' 상속자 면죄부
입력 | 2020-07-27 20:29 수정 | 2020-07-2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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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세계적인 스포츠 음료 레드 불의 창업주 손자가 태국에서 유명한 부자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음주 운전을 하다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하고 도망까지 쳤습니다.
그런데 태국 경찰에 이어서 검찰까지 ′대놓고 봐주기 결정′을 내리면서 태국판 ′유전 무죄′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찌그러진 페라리 앞부분에 경찰 오토바이가 박혀 있고, 이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경찰관은 피를 흘린 채 도로에 쓰러져 있습니다.
레드불 창업주 손자인 오라윳 유위디야는 지난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페라리 차량을 과속으로 몰다가 경찰관이 탄 오토바이를 친 뒤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065% 법적 허용치를 초과했습니다.
하지만 태국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주장을 받아들여 음주 운전 혐의도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고 직후 보석금 1천 9백여만원을 내고 석방됐는데 해외로 나간 뒤 8년 동안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우볼 통사민/유가족 (지난 2012년)]
″돈이 많아서 석방된 겁니다. 안전 운전을 해서 풀려난 게 아닙니다.″
그런데 지난달, 태국 검찰이 오라윳에게 불기소 처분을 내렸습니다.
공소시효가 7년이나 더 남았는데 조사 한번 하지 않고 면죄부를 준 겁니다.
[키사나 팻타나차로엔/태국경찰 부대변인]
″6월에 검찰총장으로부터 기소하지 말라는 최종 명령을 받았습니다.″
해외 도피 기간 동안 오라윳은 아부다비를 방문해 레드불이 후원하는 자동차 경주 대회를 관람하거나 일본, 이탈리아 등에서 스노보드를 즐기는 등 호화 생활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때문에 태국 3번째 부자 집안의 상속자를 노골적으로 봐주고 있다는 비난이 수년째 계속돼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불기소 처분까지 전해지자 여론은 들끓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레드불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까지 시작됐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반정부 집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 사건이 기름을 붓게 될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결국 태국 총리는 진상조사를 지시했고 태국 의회도 청문회를 열어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편집: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