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광연

주민들 "아찔한 순간"…이 시각 대전 상황은?

입력 | 2020-07-30 19:58   수정 | 2020-07-3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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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순식간에 물에 잠기다 보니 아파트 주민들은 급하게 몸만 빠져나와야 했고 물이 빠진다해도 집에서 당장 생활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현재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는데요.

현장을 연결합니다.

김광연 기자, 주민들이 간신히 몸만 빠져나온 상황인데 이제는 좀 진정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 기자 ▶

그렇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은 말씀하신대로 순식간에 들이닥친 물을 피해, 정말 아무것도 챙기지 못하고 몸만 피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간신히 빠져나온 주민 40여명이 이곳 대전 오량실내체육관에서 답답한 밤을 보내고 있는데요.

현재는 적십자사에서 마련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가구당 한 동씩 제공된 텐트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꼼짝없이 고립돼야 했던 주민들은 흙탕물이 갑자기 들이닥치던 바로 그 순간, 탈출 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아찔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한명수/아파트 주민]
″뭔가 이상해서 나오니까, 저런 상황이 됐더라고요. 그래서 허겁지겁 짐만 필요한 것만 갖고…″

침수피해는 주변의 다른 아파트 지하주차장과 지하차도에도 발생하면서 차량 100여 대가 물에 잠겼습니다.

병원 응급실과 차량등록사업소도 침수 피해를 입고 업무를 중단했습니다.

지금은 빗줄기가 잦아들었지만, 인근의 많은 하천들이 범람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대청댐이 초당 천 톤이 넘는 물을 방류하고 있어 금강수위는 계속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논산천 논산대교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천안 성환가교가 무너지면서 도로 수십곳이 물에 잠기기도 했고, 대전역 일부 구간의 선로도 침수되면서 출근길 열차들이 50분 가량 지연되도 했습니다.

대전·세종·충남에는 내일까지 50에서 100, 많은 곳은 150밀리미터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추가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전 오량실내체육관 임시대피소에서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