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아연

"살다 살다 이런 비는…" 시간당 100mm 넘게 쏟아져

입력 | 2020-07-30 20:01   수정 | 2020-07-3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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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에는 호남 지역으로 가보겠습니다.

전라 북도에는 한 시간에 백 밀리미터가 넘는 그야말로 감당할 수 없는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수 무책으로 발생했습니다.

김아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도로가 흙탕물 바다로 변했습니다.

차량들은 바퀴가 반쯤 물에 잠긴 채 발이 묶였습니다.

출근 시간대 시간당 백 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 곳곳이 잠겨 교통 대란이 빚어졌습니다.

[김영화/운전자]
″오는 길에 막 산에서 물이 너무 많이 내려와가지고 10년 전에 그때 한 번 이렇게 내리고 처음인 것 같아요.″

오늘 새벽 완주에서는 세 시간만에 138밀리미터의 비가 내리는 등 전북에서는 사흘 동안 230밀리미터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만경강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삼례교 지점에 홍수경보가 한때 발령됐습니다.

삼례교에 홍수경보가 내려진 건 2011년 태풍 ′무이파′ 이후 9년 만입니다.

[이용현/완주군 삼례읍]
″50년은 넘은 것 같아요. 제가 학교 다닐 때 물이 이렇게 흐른 적은 있는데, 그 이후로는 초등학교, 중학교 다닐 때 그때 보고는 처음인 것 같아요.″

피해도 불어나고 있습니다.

정읍에선 폭우에 무너져 내린 흙더미가 산간 주택을 덮쳐 세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전주에서도 토사에 주택 담장이 무너져 안에 있던 2명이 고립됐다 구조됐습니다.

[함양숙/정읍시 칠보면]
″아주 그냥 정신없이 무너지더라니까. 뭐 할 새 없이. 비가 막 쏟아져 버리니까 다 이렇게 빠져가지고… 사람만 살아나와도 감사하다고 했어요.″

전북 지역에서 농경지 2백 ha가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피해 접수가 본격화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정진우·강미이·김유섭(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