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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웅성
치워도 치워도 '흙탕물'…한걸음에 달려온 이웃들
입력 | 2020-08-01 20:12 수정 | 2020-08-0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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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틀간 3백밀리미터 안팎의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가 난 대전에서는 주말에도 수해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TV를 보다가 안타까운 마음에 참여한 시민부터 이웃을 돕기 위해 주말을 반납했다는 주부까지,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물바다가 된 주차장에서 수백 대의 차량들이 하나둘씩 임시 주차장으로 견인됩니다.
이틀이 지났지만 방안에는 지금도 발목 높이까지 물이 들어차 있습니다.
펌프로 빼내고 빼내도 계속해서 흙탕물이 뿜어져 나옵니다.
수마가 할퀴고 간 대전 정림동의 아파트.
서너명 씩 달라붙어 진흙 범벅이 된 가구와 가전제품, 가재도구를 밖으로 옮기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이렇게 수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린 이들은 평범한 시민들이었습니다.
[김경옥/자원봉사자]
″대전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는 게.. 주말 내내 시간을 비워놨습니다. 여기 와서 봉사를 하려고.″
현장을 찾은 자원봉사자는 5백여 명.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에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까지 써 땀이 쏟아졌지만 이웃들의 아픔이 남 일 같지 않아 더 힘을 내봅니다.
[박충순/자원봉사자]
″매스컴에서만 보다가 실제 와보니까 눈물이 나더라고요. 꼭 내 가정, 내 일 같고. 진짜 너무나 처참해서 바라볼 수가 없었어요.″
정세균 총리도 현장을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사고가 나거나 재해가 발생했을 때, 그때그때 땜질식으로 처리할 일이 아니고, 항구적인 대책을 세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지만, 대전지역엔 오늘 밤과 내일까지 60mm의 장맛비가 또 내릴 것으로 예보돼 주민들은 복구에 차질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