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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권
천안·아산도 '물바다'…"도시가 멈춰 버렸다"
입력 | 2020-08-03 20:14 수정 | 2020-08-0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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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앞서 김태욱 기자의 이야기 들으신 것처럼 시간당 50밀리미터가 넘는 비가 하루 종일 쏟아지면서, 이 지역에서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아산에서는 노인들이 급류에 휩쓸렸고, 천안에서는 도심이 물에 잠기면서 교통이 마비됐습니다.
이어서 고병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흙탕물이 된 하천 급류가 도로 위로 범람해 무섭게 흘러내립니다.
오늘 오후 2시쯤, 충남 아산시 송악면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토사가 집을 덮치면서 70대와 80대 노인 2명이 매몰되거나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비슷한 시각, 아산 탕정면에선 맨홀에서 작업하던 50대 남성이 역시 불어난 빗물에 실종됐습니다.
하천이 범람하면서 농지와 공장에서도 침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하천이 도로 위로 흘러 넘치면서 어디가 하천이고 어디가 논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오춘부/아산시 영인면 창룡리]
″처음이에요, 처음. (빗물이) 이렇게 차는 것은 20년 동안 처음이에요.″
바로 옆, 천안은 도시 전체가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한 대형마트 앞 도로엔 거대한 물줄기가 생겼습니다.
물에 잠긴 도로를 조심조심 건너는 사람도, 또 서행하는 차량도 매우 위태롭기만 합니다.
상당수 주요 도로에선 차량들이 오도가도 못한 채 발이 묶였고, 지하차도들은 빗물에 완전히 잠기면서 온종일 통제됐습니다.
[안혜원/마트 직원]
″(출근이) 1시간 정도 미뤄졌어요. 못 갈 것 같아요. 종아리 넘어가면 무릎까지 찰 것 같아서 무서워요.″
KTX 천안아산역의 주차장은 마치 호수처럼 변하면서 차량들이 모두 침수됐고, 전통시장에선 상인들이 물건을 옮기느라 하루종일 전쟁을 치렀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대전) / 영상제공: 천안아산 도시통합관제센터 김준수·바비한·정성식·안현우·노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