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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
"살아만 있어다오"…강한 비에 실종자 수색도 난항
입력 | 2020-08-03 20:16 수정 | 2020-08-0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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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충북 지역의 실종자 수가 어제보다 늘었다고 말씀 드렸지만 그만큼 수색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방 수색 대원이 실종될 정도로 수색 활동마저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는 겁니다.
정재영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구명보트에 탄 구조대원들이 이른 아침부터 실종자 수색에 나섰습니다.
하늘에선 드론이 강 주변을 샅샅이 살핍니다.
수색은 급류에 휩쓸리며 4명의 실종자가 나온 하천들, 그리고 이 하천들이 만나는 남한강 합류지점을 중심으로 진행됐습니다.
[이학수/충주소방서 대응구조구급과장]
″(충주) 나머지 3명의 실종자들도 다 합수가 되는 지점입니다. 우리 직원 실종 사고뿐만 아니라 나머지 실종자들도 이쪽 지점으로 합류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임용 1년 8개월 만에 임무 도중 실종된 29살 소방대원.
동료들은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기상 상황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수색지점의 물살이 빨라질 것을 우려해 충주댐 방류를 예정보다 2시간이나 늦춘 뒤 수색을 벌였지만, 결국 방류는 시작됐고 수색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실종 현장을 찾은 소방대원의 친구는 눈물을 삼키며 결국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실종 소방대원 친구]
″구명조끼라든가 이런 걸 갖고 같이 수색을 해보려고 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너무 답답합니다.″
밭 배수로에 물길을 내다 급류에 휩쓸린 70대 여성을 구하기 위해 딸, 사위까지 나섰지만 일가족이 함께 실종된 사고 현장입니다.
물이 불어나 시야가 혼탁해졌고, 유속까지 빨라져 수중 수색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다시 굵어진 빗줄기에 극심한 물안개가 더해지면서 수색 대원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이 계속됐습니다.
결국 수색은 예정보다 4시간가량 앞당긴 오후 2시 30분에 종료됐습니다.
[이규진/단양소방서 대응구조구급과장]
″흙탕물이기 때문에 수중 수색은 전혀 불가하고 안전사고가 우려되기 때문에 보트와 제트스키는 육지로 철수를 시키고…″
애끓는 가족들의 마음을 뒤로한 채 실종자 수는 8명 그대로입니다.
소방당국은 날이 밝는 대로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폭우가 예보돼 있어 구조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영상취재: 양태욱(충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