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선하

산사태 위기 경보 '경계'…피해 방지하려면?

입력 | 2020-08-03 20:28   수정 | 2020-08-03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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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앞서 영상으로도 보신 것처럼 곳곳에서 산사태가 이어지고 있고, 또 지금 추가로 산사태 경보가 내려진 곳도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산사태 위험을 미리 감지할 수 있는지 박선하 기자가 알려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0월, 26명의 사상자를 낸 태풍 미탁의 모습입니다.

경북 울진에 최고 550mm 폭우를 쏟아내며 산사태와 토사 붕괴가 이어졌습니다.

당시 붕괴사고가 발생했던 35도의 경사지를 만들어 시간당 50mm의 강우 상황을 시험해봤습니다.

폭우에 흙이 쓸려 내려가며 아래쪽 표면에 깊은 균열이 생기더니 5시간이 지나자 상층부 일부까지 붕괴되기 시작합니다.

12시간도 안 돼, 경사지는 완전히 붕괴됐습니다.

산사태나 토사붕괴는 누적 강수량과 시간당 강수량, 지형이나 지질조건이 영향을 미치는데, 최근 40일 넘는 장마가 이어지면서 물을 먹은 지층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입니다.

[이창우/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
″적은 강우가 장기간에 걸쳐서 내릴 때도 발생할 수 있고, 순식간에 많은 폭우가 내릴 때도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디가 지금 산사태가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정도의 위험수준에 처해있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산림청은 어젯밤 서울과 경기, 인천, 강원, 충북, 경북 등 6개 시도에 산사태 경보를 ′경계′로 올렸습니다.

오늘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며 일부 지역이 ′주의′로 바뀌었지만, 내일도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예보돼 안심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샘솟거나, 평소 잘 나오던 지하수나 샘물이 멈췄다면 산사태 위험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바람이 없는데도 나무가 흔들리거나 산허리 일부가 금이 가거나 내려앉을 때는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즉시 대피해야 합니다.

MBC뉴스 박선하입니다.

(화면제공: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산림청 / 영상편집: 우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