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재민

"옆 동네는 쨍쨍한데"…변화무쌍 '물 폭탄' 왜?

입력 | 2020-08-03 20:30   수정 | 2020-08-0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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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모레까지 비가 더 내린다는 겁니다.

최고 500밀리미터의 비가 예보된 곳도 있는데요.

특히 폭우가 쏟아질 때 옆 동네는 쨍쨍한 곳이 있을 정도로 국지성 호우가 이어지고 있는데, 왜 그런 건지, 이재민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시간당 60mm 이상 비가 쏟아진 어제 충주시 산척면 도로 모습입니다.

자동차 와이퍼를 빠르게 움직여도 이정표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반면 인근에 있는 충주 시내에서는 보슬비가 내렸습니다.

[석영환/충주시 엄정면 주민]
″여기 비가 무진장 왔었거든요, 이쪽에는. 근데 시내 가니까 비 오는 것 같지도 않고…″

오늘 새벽에도 서울 은평구에서 비가 오지 않을 때 관악구에는 시간당 100mm 가까운 비가 내렸습니다.

같은 지역 안에서도 이렇게 강수량 차이가 큰 이유는 비구름이 남북으로 좁게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장마 전선 위아래에 있는 고기압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비가 내리는 구역이 남북 50km 이내로 좁아진 겁니다.

내일도 같은 현상이 이어지면서 중부 지방에는 비가 내리고, 남부에서는 폭염이 이어지겠습니다.

북상 중인 제4호 태풍 하구핏은 중국 상하이 서쪽에서 소멸하겠지만 장마 전선에는 많은 수증기를 공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경/기상청 예보분석관]
″태풍 하구핏이 약해지면서 수증기가 추가되며 일부 지역은 500mm 이상 오는 곳도 있겠습니다.″

모레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북부·충청 북부가 150에서 300밀리미터, 충청 남부와 강원 영동, 경북 북부 지방은 80에서 150밀리미터입니다.

중부 지방에 이렇게 긴 장마가 이어진 기간은 지난 2013년 49일이었습니다.

이번 장마는 오늘까지 41일째로 역대 최장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장마가 끝난 남부 지방은 내일 낮 최고 기온이 대구 34도, 광주 32도까지 오르는 등 덥고 습한 날씨를 보이겠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영상편집: 송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