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윤수

"약이 아닙니다"…ABC 주스 '과대 광고' 주의

입력 | 2020-08-04 20:45   수정 | 2020-08-0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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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사과와 비트, 그리고 당근으로 만든 주스.

각 재료의 영문 앞글자를따서 ABC 주스라고 불리는데요.

요즘 이주스가 건강에 좋다는 걸 넘어서 체지방 감소에, 항암 효과까지.

마치 만병 통치약 인것처럼 홍보가 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광고 믿어도 되는건지 박윤수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사과와 비트, 당근으로 만드는 ABC 주스.

′뱃살이 빠지고 날씬해질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유튜브 같은 사이트에서 어렵잖게 제조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유튜버]
″자! 이게 말로만 듣던 기적의 주스, ABC 주스입니다. 사실 말이 주스지, 주스가 아니라 죽이에요.″

최근엔 TV프로그램들도 ′다이어트에 좋다′며 ABC 주스의 효능 알리기에 나섰습니다.

온라인 등 홈쇼핑의 ABC 주스 광고는 좀 더 노골적입니다.

상당수 제품이 ′체내 독소를 해독해 준다′거나 ′내장지방 수치를 줄여준다′는 문구와 함께 판매되고 있습니다.

마치 의약품처럼 면역력을 높이고 혈당을 조절해주며, 뇌와 간 기능에 좋다는 과감한 문구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판 중인 ABC주스 가운데 식약처로부터 이런 의학적 효능을 검증받은 제품은 단 한 개도 없습니다.

[김현선/식약처 사이버조사단장]
″건강기능식품도 아니고 일반 식품이기 때문에 다이어트나 이런 기능성을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ABC주스가 심혈관질환이나 당뇨 등 각종 질병에 효능이 있다는 건 전혀 근거없는 얘기란 게 전문의들의 설명입니다.

[김광준/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
″우리 몸 속에서 얼마나 남아서 어떠한 세포, 혹은 어떠한 장기에 무슨 영향을 주는지 전혀 입증하지 않았기 때문에…″

또한 사과나 당근을 갈아 만드는 과정에서 영양소가 줄어들 수도 있고, 상당수 제품은 자체 당류 함량이 꽤 높아 주의를 요하기도 합니다.

식약처는 ABC주스 등 과채음료, 혼합음료 제조업체 118곳에서 175건의 허위·과대광고를 적발하고, 행정처분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영상편집: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