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진욱

양평 마을 31명 집단 감염…복 맞이 마을 잔치 했다가

입력 | 2020-08-15 20:03   수정 | 2020-08-1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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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기도 양평에선 한마을 주민 31명이 한꺼번에 확진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마을의 복날 잔치에 참석했던 노인들이 집단으로 감염된 건데요.

대규모 지역 집단 감염이 나왔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낮, 경기도 양평 서종면의 명달리숲속학교.

폐교를 개조해 식당과 숙박시설로 쓰는 이곳을 포함해 이 마을에서만 확진자가 31명이나 나왔습니다.

말복을 엿새 앞둔 지난 9일 벌인 마을 잔치가 화근이었습니다.

병원을 운영하는 주민이 돈을 내고 삼계탕을 대접하는 행사에 49명이 참가했고, 이 중 60% 가까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겁니다.

참석자 중 한 명인 80대 남성이 감염된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퍼뜨린 걸로 추정되는데, 주말엔 양평, 주중엔 서울을 오가는 이 남성은 이틀 전인 13일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마을 주민]
″주도면밀하게 코로나(를 예방하기 위한) 준비를 누구보다 많이 해온 사람인데, 그분이 확진을 받아오셨네…″

행사 주최 측은 코로나19를 피하기 위해 읍내 대형 식당 대신 마을 식당을 선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참가자들이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50석 규모의 식당에서 49명이 마스크를 벗고 4시간 넘게 함께 식사했고, 절반은 마이크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우려가 높은 노래방 시설도 함께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좁은 공간에서 단체 식사 행위 등을 한 것이 위험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서종면에 역학 조사관 10명을 긴급 투입해 확진자들의 동선을 파악하는 한편, 선별 진료소 3곳을 더 설치해 추가 검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배 / 영상편집: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