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덕영

집단감염 '20여 개' 폭증…긴 장마·휴가 탓?

입력 | 2020-08-21 19:56   수정 | 2020-08-2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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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물론 사랑제일교회나 광화문 집회가 이번 확산세의 주범이지만 만만치 않은 규모의 집단 감염이 전국 여기저기서 급속히, 심지어 조용하게 확산하고 있다는 걸 주목해야 합니다.

방역 전문가들은 이 조용한 전파가 장마가 한창이던 7월 말 8월 초에 시작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교회 소모임을 금지하던 조치를 풀고 경기 부양을 위해서 외식과 공연에 쓸 소비 쿠폰을 발행한 것도 시민들의 경각심에 틈을 줬다고 분석합니다.

뭣보다 긴 장마에 바깥 활동 대신 에어컨이 있는 실내로 모여들었던 여파가 지금 현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겁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너무 많은 감염의 고리들 이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체대입시를 준비하던 고교생들의 집단 감염은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학생 확진자만 하루 새 2명이 더 늘었고, 가족들에게로 번져 모두 28명이 확진됐습니다.

휴가 여파로 인한 감염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9일과 10일, 강원도 속초로 여행을 다녀온 동창들 사이에서 또 바이러스가 퍼져 지금까지 17명이 감염됐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속초의 동창생들의 집단여행이 결국은 직장으로 연결이 되고 또 직장에서 동료들이 감염된 이후에 직장 동료들의 가족으로 (전파됐습니다.)″

오늘 0시 기준 국내 발생 환자 315명 중에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집회 관련 환자는 100여 명으로 집계되는 반면, 연결고리가 없는, 스무 개 가까운 집단 관련자는 200여 명, 거의 2배에 이릅니다.

모두가 사랑제일교회와 광장발 감염에 주목하는 사이 또 다른 집단감염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용인 우리제일교회, 인천 열매맺는교회, 천안동산교회 등 다른 교회발 확진자도 쏟아졌지만, 원주 체육시설에서 9명, 서울 강동구 둔촌구립 어린이집 관련 7명, 익산 일가족 관련 6명 등 도대체 시작을 알 수 없는 대규모 감염이 제주도를 뺀 전국에서 계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서울 성북구에 있는 극단 ′산′에서 17명이 확진되는 등 문화예술계로의 확산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감염의 고리는 기업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LG전자 서초 R&D 캠퍼스, 삼성물산 협력 직원들의 확진으로 사업장 폐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전국 어디서나, 어느 공간에서나, 누구나 코로나 감염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방역당국은 이른바 ′7말8초′에 이미 시작된 감염의 고리가 상당할 걸로 보고 감시와 조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권혁용 / 영상편집: 문명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