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남효정

이 와중에 '예배 강행'…"전광훈을 믿는다"

입력 | 2020-08-21 20:17   수정 | 2020-08-2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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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사랑 제일 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당분간 수도권의 모든 교회에서 대면 예배가 금지가 됐죠.

그런데 이런 와중에, 은평구의 한 교회에서는 아랑곳 하지 않고 예배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알고보니 이 교회 목사.

광화문 집회에 참석 했던 전광훈 목사의 지지자 였는데, 코로나 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남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5시, 서울 은평구의 한 대형교회.

교인들이 차례로 모여듭니다.

1시간 쯤 뒤, 성경책을 팔에 낀 사람들이 예배를 마치고 빠져나옵니다.

이틀 전부터 수도권 모든 교회에서 대면예배를 금지했지만 이곳은 예외였습니다.

[교회 담임목사(오늘 새벽 예배)]
″한 시간, 두 시간 일찍 일어나서 걸어서 예배당에 나와서 이 성전을 지키는 하나님의 귀한 자녀들을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아멘!″

이 교회는 어제 담임 목사 이름으로 대면 예배를 진행한다고 공지했습니다.

15일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던 담임 목사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예배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반성경적인 지침에 동의하지 않는다고도 밝혔습니다.

이 목사는 전광훈 목사에 대한 지지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교회 담임목사(지난해 10월 25일)]
″전광훈 목사님은 용기가 있으신 분이고 나는 용기가 없는 사람입니다. 전광훈 목사님 믿어주세요 이만한 애국자 없어요.″

예배 강행 소식에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강병희/은평구 주민]
″아무리 방역을 한들 옆에서 예배보고 같이 얘기 나누고 그러면 그게(방역이) 되겠어요? 하지 말라는 건 좀 안 했으면 좋겠는데…″

교회 측은 최소한의 인원이 모인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교회 관계자]
″3층 8명, 4층 8명으로 다 떨어져서 앉아서 유튜브 내보내려고 최소한 인원이 모여서 예배드렸어요. 구청이랑 다 협의를 봤어요.″

하지만 구청의 말은 완전히 다릅니다.

은평구청은 ″어제 저녁에도 담임목사와 연락해 현장예배는 안된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온라인 예배 진행을 위한 방송 인력도 20명을 넘지 말라고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교회 측은 구청의 통보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구청 측은 해당 교회를 포해 은평구 지역의 5백 개에 달하는 교회를 경찰과 함께 수시로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기독교계는 정부의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고 있습니다.

39개 교단이 가입한 한국교회연합은 최근 소속 교회에 ″생명같은 예배를 멈추지 말라″고 공지했고 대면 예배를 계속 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됩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전승현 영상편집: 이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