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민찬

벼랑 끝 '노래방·PC방'…"더 이상은 못 버텨"

입력 | 2020-08-21 20:22   수정 | 2020-08-2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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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몇 달 만에 겨우 영업을 재개했던 노래방과 PC방 업주들.

이렇게 또다시 문을 닫게 되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확산을 막기 위한 취지에는 공감을 하지만 더 이상은 버틸 재간이 없다면서, 막막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민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홍대 앞에서 4년째 코인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는 이상경 씨.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가게 문을 닫으면서 이제는 희망마저 놓아버렸습니다.

노래방과 PC방은 이번에 ′12개 고위험시설′에 포함됐습니다.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확산 당시 서울시의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진 후 지난달 겨우 영업을 다시 시작했는데, 한 달 만에 다시 문을 닫은 겁니다.

임대료와 전기세, 관리비까지 매달 400만 원 넘는 가게 운영비에 4인 가족 생활비까지 책임져야 하는데 더는 버틸 재간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상경/코인 노래방 운영]
″지금도 거의 끝에까지 와서 정말 버티고 있는 상황인데 (폐업이) 이번 달 말이 될지 다음 달 초가 될지. 정말 제가 막노동을 하든 어디 일용직을 가든.″

올해 초까지 5개의 노래방이 성행했던 홍대 앞 골목에는 이제 단 두 곳만 남았습니다.

권리금을 포기하고라도 장사를 접는 길을 택한 겁니다.

[김아름/코인 노래방 운영]
″제가 어떻게 임대료라도 나오고 어떻게 인건비라도 나오면 버텨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염치없게 못 버티겠다고…″

지난달 서울에서 폐업 신청한 노래방은 19곳. 올해에만 171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문을 닫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대 계약 기간이 남아 다른 세입자를 구해야 나갈 수 있는데, 이 시기에 장사를 하겠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김형출/부동산 중개사]
″자영업자들이 영업 상태가, 매출이 거의 최악이니까 그걸 선뜻 지금 이 시기에 가게를 이렇게 구해서 들어갈 사람들은 거의 없죠.″

노래방이나 PC방 업주들은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별다른 지원책을 내놓지 못하고 이해만 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시 시작된 집단 감염 사태로 일부 자영업자들은 또다시 코로나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정용식 / 영상편집: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