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우종훈

집회 참가는 숨기고 동선은 속이고…31명 집단감염

입력 | 2020-08-27 20:00   수정 | 2020-08-2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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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금의 확산세를 설명해 주는 단적인 예가 이런 겁니다.

광주 광역시에서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한 교인이 어느 교회를 다니는지, 또 그 사이 예배에 세 차례 참석했다는 걸 당국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감염이 확산됐고 이 교회에서 서른 명 넘게 확진 됐습니다.

우종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광주광역시 성림침례교회 앞.

확진자들을 생활치료센터로 보내기 위해 버스가 대기해 있습니다.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이 교회 60대 여성 신도를 통해 3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은 겁니다.

이 여성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뒤 16일에 2번, 19일엔 1번 등 모두 3차례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지난 19일 의심증상을 보여 24일에 검사를 받았고 같은 날 확진됐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확진된 뒤에도 이 여성은 방역당국에 자신이 이 교회 신자라는 것과 예배 참석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이때문에 뒤늦게 GPS 추적을 통해 동선을 확인한 방역당국은 부랴부랴 전체 교인 671명을 상대로 검사에 나섰고 31명이 확진됐습니다.

이 여성은 또 자기 차량을 타고 광화문 집회에 갔다고 진술했지만, 이 역시 거짓말이었습니다.

실제론 거주지인 전남 화순에서 친구 차를 타고, 광주 무등경기장으로 이동한 뒤, 서울로 가는 전세버스에 탄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박 향/광주광역시 복지건강국장]
″그때도 교회를 다닌다든가 이런 얘기는 하지 않았고. 광화문(집회)에 대한 진술은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 광주 274번 확진자의 차를 타고 갔다는 진술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의 조사에도 불구하고 해당 교회의 감염고리는 아직도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광주시는 60대 여성 확진자의 예배 참석으로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교인들이 단체로 광화문집회에 참석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교회와 탁구장 등 광주 곳곳에서 하루 사이 50명이 넘는 확진자들이 쏟아지면서 광주시는 모든 종교활동의 대면 예배를 금지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습니다.

이후 2-3일 정도 추이를 지켜본 뒤 3단계로 올릴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영상취재: 강성우(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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