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윤수

"환자 싣고 2~3시간 전전"…구급차만 바빠졌다

입력 | 2020-08-28 20:13   수정 | 2020-08-2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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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보신것 처럼 오라는 병원이 없어서 구급차들이 몇 시간씩 여기저기를 전전 하는 등 의료진이 떠난 현장은 갈수록 처참 해지고 있습니다.

몇 달씩 미뤄지는 수술에 환자들과 보호자들, 울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박윤수 기잡니다.

◀ 리포트 ▶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구급차가 도착합니다.

그런데 응급 환자를 싣고 온 게 아닙니다.

응급실이 안 받아주는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려는 겁니다.

[사설 구급 업체 관계자]
″환자를 안 받아주니까 저희들이 힘들죠. (파업 이후에 이런 상황인 거죠?) 네, 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응급실을 드나들었지만 환자를 데리고 갈 곳이 없는 요즘 같은 경우는 처음입니다.

[구급 대원]
″병원 선정하기가 굉장히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더라도 구급차 안에서 2시간 내지 3시간 정도 대기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암에 걸린 아들을 돌보는 어머니는 밀리기만 하는 수술 일정에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합니다.

[암 환자 어머니]
″당장 수술을 해야 되는데 다음, 다음 주로 일정이, 그것도 연기될 수 있다고 얘기하니 제가 복장이 안 터지겠어요? 지금 자기네들 밥그릇 싸움하고 앉아있는데?″

아내의 유방암 수술이 두 달이나 미뤄진 남편도 병원을 떠난 의사들을 원망하는 건 마찬가집니다.

[암 환자 남편]
″울분이라고 해야 되나요? 너무 억울해요. 피해를 보는 거에 대해서.″

메울 수 없는 공백이 생긴 의료 현장.

병원들은 파업이 길어질 것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의 경우 전체 수술의 30%를 줄이거나 미뤘고, 서울대병원은 오는 31일부터 일주일 동안 내과 외래진료 축소를 결정했습니다.

가장 큰 피해자는 당장 한시가 급한 환자들, 하지만 이런 절박한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오늘도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이어졌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 취재 : 이상용 영상 편집 :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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