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소희

거스른 '시간'의 서사…"코로나에도 영화는 계속"

입력 | 2020-08-29 20:32   수정 | 2020-08-2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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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영화 ′다크나이트′, ′인터스텔라′로 우리나라에서도 천만감독 대열에 오른 세계적인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3년 만에 신작 ′테넷′을 공개했습니다.

코로나19로 북미개봉이 무기한 연기됐지만, 우리나라에는 개봉을 했는데요.

놀란 감독이 MBC와 단독으로 화상 인터뷰를 했습니다.

박소희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사라진 기억, 메멘토(2000)
빼앗긴 꿈, 인셉션(2010)
머나먼 우주, 인터스텔라(2014)

전작에서 각기 다른 공간 속 비틀린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자신이 6년에 걸쳐 시나리오를 완성한 이번 영화에선 시간을 아예 거꾸로 돌렸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가 뒤섞여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구성.

상업영화인데도 이번 역시 철학과 물리학이 뒤섞인 난해한 시간의 흐름에 집중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감독]
″필름카메라는 시간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100년 전 영화의 첫 근본적인 혁신이었죠. 저에게는 우리가 ′영화를 보는 방식과 시간의 관계′ 그 자체가 매혹적입니다.″

인도, 이탈리아 등 해외 7개국 촬영, 최대 규모의 야외 세트장, 실제 보잉 747 여객기와 격납고 폭파.

신작 ′테넷′은 수천 개 CG로 도배된 기존 블록버스터와 달리 300개 미만의 CG에 각종 기록을 남긴 제작비 2천4백억 원의 대작입니다.

이런 극 사실주의 연출은 크리스토퍼 놀란이 다른 감독과 차별화되는 특징 중 하나입니다.

[케네스 브래너/주연배우]
″약 3미터 머리 위로 헬리콥터가 바람을 날리고… 여긴 특수효과가 없구나. 나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를 찍고 있구나. 전부 실제구나 생각했죠.″

전작 ′다크나이트′가 선악의 미묘한 경계를 넘나들었다면, ′테넷′이 묘사한 미래 세력과의 싸움, 그리고 인류 종말의 위기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직면한 위기와 닿아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감독]
″우리의 존재 전체를 위협하는 종말을 다룰 때 확실히 현재 우리에게 가장 큰 위협이 무엇인지 살펴보게 됩니다.″

미국에서는 정작 개봉을 못하고 우리나라에서 개봉된 테넷은 개봉 첫날 1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뒤 흥행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 그리고 넷플릭스 같은 OTT의 부상으로 영화관이 외면받고 있지만 놀란 감독은 영화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감독]
″저는 장기적으로는 영화관의 미래를 믿습니다. 수백 년 영화 역사에서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영화 시장의 몰락을 주장했지만, 1950년대 TV 든 80년대 홈비디오든 오늘날의 스트리밍이든 경쟁상대로 보이는 것들이 결국엔 상호보완의 관계가 됐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윤병순 / 영상편집: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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