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규설

'마이삭'이 부수고 간 지붕…'하이선'이 마저 날렸다

입력 | 2020-09-07 20:00   수정 | 2020-09-0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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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바닷가 마을은 거대한 해일 파도에 또 다시 강타 당하고 물에 잠겼습니다.

이미 지난 태풍에 망가질 대로 망가진 상태였는데 야속하게도 이번 태풍이 비켜가 주질 않았습니다.

이규설 기잡니다.

◀ 리포트 ▶

집채만한 파도가 방파제를 위로 솟구치더니 순식간에 마을을 집어 삼킵니다.

골목 길에는 대형 수조가 둥둥 떠다니고, 미처 피하지 못한 자동차는 바닷물에 갇혔습니다.

태풍이 절정이던 오늘(7) 오전 10시 반 경북 경주시 감포항의 모습입니다.

[최영화/주민]
″내가 74살입니다. 74년 동안 이런 일 보기는 (올해만) 두 번째 입니다.″

경북 영덕 축산항 인근 마을은 파도 거품으로 뒤덮혔습니다.

강한 파도가 일렁이며 포말을 일으켜 마치 거품기로 달걀거품을 만든것 같은 풍경이 만들어졌습니다.

[김소희/주민]
″파도도 세고 그 파도 때문에 물이 벽하고 부딪히면서 이렇게 거품이 일어나서…″

해일 파도는 나흘전 쑥대밭이 됐던 포항 구룡포항에도 상처를 남겼습니다.

태풍 ′마이삭′에 지붕 일부가 뜯겨 나갔는데, ′하이선′은 남아있던 슬레이트 지붕까지 싹 다 날려 버렸습니다.

그나마 온전했던 가재도구까지 전부 못쓰게 됐습니다.

[권중석/포항 구룡포읍]
″저번에는 절반이 날아갔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다 날아가 버렸습니다. 신발장 큰 게 있는데 다 날아가 버려서 신발도 지금 슬리퍼를 신고 있습니다.″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이 잔해들은 이번 태풍으로 생긴 겁니다 저 앞쪽이 지난 태풍때 파손되면서 파도에 더 취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강풍에 전신주 10여개가 넘어지면서 마치 번개를 맞은 듯 불꽃이 튑니다.

태풍이 몰고온 슈퍼 강풍에 전신주가 부러지면서 일대 전기 공급이 끊겼고 양 방향 도로가 통제 됐습니다.

경주 월성원전 2, 3호기의 터빈 발전기도 멈췄습니다.

한수원은 태풍의 영향으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며 터빈 정지에 따른 외부 방사선 누출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규설 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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