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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찬
빚으로 버티는 서민들…"대출상환 미뤄 달라"
입력 | 2020-09-15 20:18 수정 | 2020-09-1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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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나 서민들, 상황이 나아지기만을 기다리면서 은행빚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자가 비싼 카드대출 역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다 보니, 금융당국에 대출을 연장해 달라는 민원도 크게 늘었다고 하는데요.
김민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을지로 인쇄 골목.
쉬지 않고 돌아가야 할 인쇄기가 멈춰 서 있습니다.
이달 들어 가동한 건 겨우 2번.
대학 교재 주문도, 기업 홍보물 주문도 받아본 지 오래입니다.
[민월영/인쇄소 대표]
″코로나 이후로는 매출이 한 70% 가까이 줄었죠. (대학교) 개강을 안 하니까 책이 팔릴 이유가 없죠.″
명함과 종이봉투, 영수증 인쇄까지 모든 게 끊긴 상황.
은행 대출로 겨우 월세를 내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릅니다.
[김태준/인쇄소 대표]
″원금 상환할 때가 이제 슬슬 다가오면 또 걱정이죠. 내년에 (경기가) 풀려야 되는데 안 풀리면…″
코로나 충격으로 대출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올 상반기 시중은행 대출은 107조 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은행 돈마저 못 빌리는 사람들은 카드빚에 의존했습니다.
최고 금리 연 23%인 카드론은 올 상반기 25조 4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대출에 대한 민원도 크게 늘어, 올 상반기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은행 대출 관련 민원은 2천여 건으로 지난해보다 55% 넘게 급증했습니다.
코로나로 생활이나 사업이 어려우니 대출금을 천천히 갚게 도와달라는 민원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백성구/금융감독원 분쟁조사실 팀장]
″(은행뿐 아니라) 카드사, 할부금융회사 여기서도 카드론 이것도 다 크게 보면 대출에 해당되기 때문에, 그런 데서 발생하는 대출 관련 민원이 많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전혀 다른 성격의 민원도 크게 늘었습니다.
돈 있는 사람들이 투자회사나 증권사에 맡긴 돈과 관련해 제기한 민원 역시 83%나 급증해, 금융 민원도 양극화가 뚜렷했습니다.
MBC 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이창순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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