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진주

비싼 자리 '띄엄띄엄' 싼 자리는 '다닥다닥'…방역도 차별?

입력 | 2020-09-22 20:31   수정 | 2020-09-2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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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하루 만 명 이상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스페인에선 방역 대책을 놓고 계급 차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극장 좌석 중에 표가 저렴한 곳은 거리두기가 불가능 하도록 좌석을 배치하는가 하면, 빈민층 밀집 지역에만 이동 제한을 강화해서 반발 시위까지 벌어졌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스페인 마드리드의 왕립 오페라 극장.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관객들이 끊임없이 박수를 칩니다.

″짝짝짝! 짝짝짝!″

박수가 들려오는 곳은 관객들이 가득 메운 극장의 5층 좌석.

표가 가장 저렴한 5층 관람석만 거리두기 없이 표를 판 것에 항의하는 박수 소리입니다.

실제 표가 비싼 1층 중앙석과 2,3층 박스석을 보니 거리두기를 적용해 좌석을 띄워놨습니다.

관객들의 박수 시위에 결국 베르디의 오페라는 1시간 만에 중단됐습니다.

극장측은 ″관객수를 75% 이하로 제한하는 방역 수칙을 준수했다″며 무마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SNS에는 ″타이타닉 3등 칸에 탄 것 같았다″는 항의부터 ″방역 수칙에도 계급을 나누냐″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마드리드 빈민가에서도 차별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경찰 줄이고 건강권을 강화해라!″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드리드에 이동제한령을 내렸는데 주로 빈민층과 이민자들이 밀집한 지역에 집중된 겁니다.

위반하면 최소 83만 원에서 최대 8억 3천만원의 벌금을 물리겠다며 검문소 수십곳을 설치하고 경찰도 집중 배치했습니다.

[바예카스 주민]
″말도 안 됩니다. 여긴 통장조차 없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벌금을 어떻게 내라는 것입니까.″

보건당국은 확진자가 많은 곳에 봉쇄령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펠리 푸엔테/바예카스 주민]
″영향 많은 지역(바예카스)에서 환자가 적은 지역으로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지하철이 엄청 붐빕니다. 제한 조치는 전혀 쓸모 없습니다.″

마드리드의 나름 계산된 방역조치에도 확진자는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빈부와 계층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편집: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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