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한전문건설협회장 재임 당시 조카와 지인 자녀 등을 대거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겁니다.
MBC가 부정채용 의혹 대상자 25명의 명단을 입수해서 취재했는데요.
박 의원과 골프 모임에 동행했던 여성도 정규직으로 채용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임현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박덕흠 의원이 대한전문건설협회장에 취임하기 직전이었던 지난 2006년 10월.
박 의원은 지역 협회장 3명과 강원도에서 골프 모임을 했습니다.
2박 3일 일정, 이 자리에는 젊은 여성 두 명도 동행했습니다.
[B 씨/前 대한전문건설협회장]
″시·도 지회장들하고 공을 치는데 삼척 OO에서. (여성) 둘을 데리고 왔더래. 와서 호텔이 시원찮으니까 XX호텔인가 어딜 갔다. 거기에 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당시 두 여성 중 한 사람인 A 씨는 이듬해 협회 서울시지회에 정규직으로 채용돼 지금도 근무하고 있습니다.
박 의원이 배임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제출된 협회 전·현직 부정 채용 의혹 대상자 명단 25명에도 포함된 인물입니다.
MBC 취재진과 만난 A 씨는 골프 모임에 갔던 사실은 부인하면서도, 채용 과정에 대해선 말끝을 흐렸습니다.
[A 씨/대한전문건설협회 여직원]
″(강원도 골프 2박3일 갔다 오고) 제가 갔다고요? 저 아니에요. (친구께서 같이 가셨고) 저는 골프 칠 줄 몰라요. <공교롭게도 다녀온 뒤에 공개 채용에 합격이 되셔서 정규직 채용이 되셨다고 들었어요.> 10년도 더 지난 이야기를 지금에 와서 이야기를 하는 이유를…″
골프 모임에 함께 했던 전직 협회 간부는 당시 A 씨를 데려온 건 박덕흠 의원이라고 MBC에 밝혔습니다.
[C 씨/前 대한전문건설협회장]
″<2006년도 10월에 골프장 가셔서 (A 씨를) 보신 거예요?> 그때 처음 만났지 나도. <공을 못 치는데 A 씨는 어떻게 가신 거예요?> 대학교 졸업하고 놀고 있으니.″
협회 관계자는 A 씨의 채용 경위와 관련해 ″서류 전형과 면접을 모두 거쳐, 절차상의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협회 입사 당시 박 의원이 운영했던 원하건설의 직원이었다는 이력서의 경력부터 허위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C 씨/前 대한전문건설협회장]
″<원하건설에서 근무를 하다가 협회로 채용이 된 거잖아요?> 아니야. 대학교 다닐 때 모델 하우스에서 며칠 알바한 게 있고. 원하건설은 근무를 안 했고, 대학교 졸업을 하고 쉴 때 친구 따라서 거기(골프장) 갔다가…″
A 씨 자신도 시인했습니다.
[A 씨/대한전문건설협회 여직원]
″비정규직으로 일한 사실도 없고요.″
협회 측은 ″허위 서류나 경력을 기재한 사실이 확인되면 취업 규칙상 채용이 취소될 수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사실 확인 절차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는 박덕흠 의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2주 이상 여러 차례 접촉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MBC 뉴스 임현주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김희건 / 영상편집: 신재란)
<b style=″font-family:none;″>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b>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