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부사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막기 위해 류호정 의원실을 자주 찾았다는 삼성 임원의 이야기인데요,
무슨 일인지 먼저 영상으로 보시죠.
[류호정/정의당 의원]
″(증인 신청 이후) 삼성전자의 간부라는 분이 계속 의원실로 찾아왔었거든요. ′도대체 어떻게 국회에 이렇게 불쑥불쑥 올 수가 있나…′ 그래서 제가 찾아봤거든요? 알아보니깐 삼성 간부라고 했는데 출입기자로 왔다갔다하고 계시더라고요.″
″제가 알기로 이분이 국민의힘(새누리당) 당직자 출신…″
◀ 앵커 ▶
그러니까, 진짜 신분이 뭔지 저도 궁금한데요.
확인해 보셨죠? 일단 삼성 현직 임원은 맞나요?
◀ 기자 ▶
결론적으론 류호정 의원이 말한 신분은 모두 맞았습니다.
삼성전자 측과 통화했는데 대관담당.. 그러니까 정부기관을 주로 상대하는 일을 업무로 하는 대관담당 임원으로 지난 2016년 채용됐다고 확인했습니다.
류호정 의원한테 건넸다는 명함인데요, 삼성전자 대외협력팀 상무가 맞다는 겁니다.
삼성은 기자 겸직 여부 등의 사실 확인과 사규 위반 여부 등도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끼다가, 조금 전 명백한 잘못이라며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 앵커 ▶
삼성이 결국 사과했군요.
그러면 이 임원이 국회 출입증으로 마음대로 드나들었다는 걸 인정한 셈인데 기자인 건 맞나요?
◀ 기자 ▶
이 부분은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한데요.
이 임원이 들고 다닌 신분증은 2016년 등록된 인터넷매체의 기자증이라고 국회사무처가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해당 매체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지금 폐쇄돼 있습니다.
오늘 오전까지 접속이 됐을 때의 화면을 저희가 확보해뒀는데, 이 임원이 기자라면 작성했어야 할 기사도 지금은 인터넷 검색으로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문화부에 등록된 매체인지도 확인해봤는데, 지난 2013년 등록된 인터넷매체인 것까지는 확인이 됐습니다.
◀ 앵커 ▶
정상적인 언론사라면 다른 동료 기자나 이 사람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 않나요?
◀ 기자 ▶
네, 그래서 이 매체 이름으로 등록된 다른 동료 기자분과도 접촉해 봤는데요.
이 이 모 상무가 지난 2013년 매체 창간 당시 고문자격으로 합류했었고, 최근엔 활동이 별로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논란이 되자 매체 홈페이지는 닫기로 했고 다른 사람들은 각자 시민기자로 활동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국회사무처도 출입목적에 맞는 활동을 했는지 여부를 확인해 출입증 취소 등의 절차를 밟겠다고 자료를 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이 임원이 지금의 야당,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당직자 출신이라면서요?
◀ 기자 ▶
네, 그 부분도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990년 당시 민주자유당 시절 당 사무처에서 처음 근무를 시작했고요.
서울시당과 중앙당을 거쳐 지난 2012년엔 새누리당 비례대표 32번으로 공천을 받기도 했고요.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에서는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뭐 여러모로 기업의 윤리문제가 부각될 수밖에 없는 황당한 사건이군요.
그런데 또 국회가 1급 국가 보안시설이잖아요.
보안 문제도 논란이 되겠어요?
◀ 기자 ▶
네, 지난해에도 국회 출입증이 남용된 사례가 있었는데요, 논란이 됐던 ′입법보조원′ 문제, 영상으로 보시죠.
[최석/당시 정의당 대변인(지난해 2월)]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국회의원 사무실을 사익을 위해 일하는 아들에게 주었습니다. 특정 기업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대관업무를 보는 아들에게 출입의 흔적도 없이 국회의 모든 곳을 누비며…″
[박순자/당시 자유한국당 의원(2019년 2월)]
″보좌관이 입법보조원으로 발급했고 이 사실은 최근에 알았다. 출입증은 반납하겠다.″
이 입법보조원이란 게 국회의원 보좌관들의 업무를 돕는 보좌진의 보좌진인데.. 국회를 상시 출입할 수 있는 출입증 정도의 편의를 제공받습니다.
그런데 이게 지난해 문제가 되면서 올해부턴 이렇게 인터넷에서 출입증 발급자의 신원이나 신분 확인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이 바뀌었습니다.
국회에는 오늘까지 510개 언론매체에 1750명의 기자가 등록돼 있는데, 마침 국회사무처는 올해 처음 기자단 자문위를 구성해 관련 시스템도 조만간 정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 ▶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팀 김재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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