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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익
'2천 명 추가 투입' 약속했지만…"사비 털어 알바 고용"
입력 | 2020-10-12 20:02 수정 | 2020-10-1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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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죽음이 추석 연휴 직후에 발생했다는 걸 주목해야 합니다.
택배 기사들이 과로사 대책을 촉구하자 정부와 업체 측이 추석 앞두고 추가 인력을 대거 투입시켜 주겠다고 약속했는데요.
확인 결과, 김 씨의 일터에는 단 한 명도 지원되지 않았고 결국 택배 기사들이 사비를 털어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야 했습니다.
조영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고 김원종 씨가 일하던 경기 북부의 택배 집하장에 지난 추석 성수기 동안 택배 분류를 위한 인력은 지원되지 않았습니다.
견디다 못해 이곳의 택배노동자들은 매달 40만 원을 주고 택배 분류를 돕는 아르바이트생들을 고용해야 했습니다.
숨진 김원종 씨는 형편상 이 돈 40만 원을 내지 못했고, 하루 14시간 이상의 업무를 직접 감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태완/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 공동대표]
″(하루) 4백개 내외의 물건을 계속 들었다 놨다 한 거예요. 그러면 배송을 나가기 전에 이미 지치고 파김치가 된 상태에서…″
지난달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대란이 우려되자 정부는 택배분류인력 2천 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택배사에 권고하면 택배사가 추가인력을 투입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택배노조 측은 ″노조원이 없는 집하장은 회사 측이 인력 지원 대상에서 아예 배제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박석운/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 공동대표]
″(인력이) 제대로 배치되지 않고 있다고 항의하고 폭로하자 국토부에서 뭐라고 했습니까. 국민들에게는 입에 발린 소리나 하고, 실제로는 서류로만…″
국토교통부는 연휴기간 분류인력 투입 현황을 파악해 보겠다고 전했습니다.
택배 노동자들은 대가 없는 택배 분류 작업을 장시간 노동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인력 보강을 요구하고 있지만, 택배회사들은 택배기사들이 받는 배송수수료에 분류작업에 대한 대가도 포함돼 있다며 추가 고용은 어렵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정부의 중재 약속과는 달리 택배 분류 업무를 둘러싼 문제는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택배 기사들은 항의의 표시로 추모 기간으로 정한 앞으로 2주 동안 토요일 배송을 중단하고 전국적인 추모행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조영익입니다.
(영상취재 : 이주혁 / 영상편집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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