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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세웅
'바이든' 시대…외교 '첫 단추' 시동?
입력 | 2020-11-09 22:12 수정 | 2020-11-0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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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제 제재라는 압박을 계속 가하면 북한이 언젠가는 견디지 못하고 알아서 변할 것이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때까지 침묵하고 행동하지 않겠다.
이것이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정책 ′전략적 인내′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오바마 정부의 부통령 출신이다 보니 그가 다시 전략적 인내를 구사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미국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 장관은 ″그렇지 않을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는 건데요,
이런 전망을 갖고 강 장관은 이번 방미 기간, 바이든 당선인 측 인사와 처음 접촉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나세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국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와 북한과의 협상은 없을 것이란 우려를 부인했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4년 전에 그때의 전략적 인내로 돌아간다, 이것은 아닐 것 같아요. 바이든 쪽 여러 인사들의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문재인 대통령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공백없는 추진을 강조했습니다.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오늘)]
″바이든 당선인과 주요 인사들과도 다방면으로 소통해 나가겠습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이든의 공개 발언만 놓고 보면 낙관적이지만은 않습니다.
북미 정상 외교는 ′독재자와의 사랑′으로,
[바이든 당선인 (외교정책 연설, 지난 7월)]
″트럼프가 살인 독재자와 사랑에 빠지면서 세계에 민주주의 동맹들을 약화시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북한의 ICBM 발사와 핵 실험 중단을 이끌어 냈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완전히 일축했습니다.
그런데도 강 장관이 사실상 북한 문제를 방치했던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거라 말한 이유는 먼저, 바이든 스스로 언급한 가능성을 들 수 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 (미 대선TV토론, 지난달)]
″김정은 위원장이 핵 능력을 감축하는 것에 동의하는 조건 하에 (만날 수 있다)″
그리고 트럼프처럼 즉흥적이지 않다는 것.
[크리스토퍼 힐/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 (지난 5일)]
″동북아에서 (북한) 문제를 다루기 위한 진지한 외교적 관여 정책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지금의 북한이 4년 전과 크게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6차례에 걸친 핵실험과 ICBM 시험 발사로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며 미국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이 됐고, 정권 이양기였던 오바마 정부 시절과 달리 김정은 위원장의 통치도 안정돼 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미국을 설득을 해서 기존의 북미 합의와 협상구도를 계승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유인하는 전략이 필요하고요.″
지난해 김 위원장을 폭군이라고 부른 바이든 당선인에 대해 막말을 쏟아냈던 북한이 당선 이후 아무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 역시 향후 북미 관계의 변수를 따져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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