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손하늘

[단독] 장기 파열된 3살 베트남 아기…엄마·동거남이 학대?

입력 | 2020-11-12 20:27   수정 | 2020-11-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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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해 드릴때마다 참 안타깝고 화가 나는 아동학대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이번엔 한국에 사는 베트남 국적의 세 살 아이가 장기가 파열되고 몸에 피멍이 든 채 병원에 옮겨져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아이는 긴급 수술을 받고 치료 중인데, 경찰은 조금 전 아이의 엄마를 입건하고, 엄마의 동거인도 쫓고 있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하남의 한 소아과.

어제 저녁, 베트남 국적의 어머니와 3살 남자 아이가 배가 아프다며 찾아왔습니다.

병원 측은 눈 주변에 멍이 든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멍 든 정도하고 복부 외상이 의심 되어서, 응급상황이니까 의뢰를 보내야 하겠다…″

아이는 심각한 상태였지만, 다문화센터의 도움을 받은 후에야 병원을 찾았습니다.

[다문화센터 관계자]
″아기 엄마 친구들이 좀 도와달라고 해서 뭘 도와줄까 하고 가 본거예요. ′(엄마가) 병원에 안 간다, 아이가 이상하다′고 그래서…″

동네 소아과를 거쳐 대형병원으로 옮겨진 아이는 39도에 달하는 고열에 간이 파열돼 복부에 피가 고여 있었고, 폐에서도 피가 났습니다.

눈 주변과 다리 등 몸 곳곳에는 피멍이 들었는데, 최근 2주 내에 생긴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아이는 권역외상센터로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은 뒤 입원 중입니다.

아이와 어머니를 분리 조치한 경찰은 30대인 베트남인 어머니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엄마가 그래도 같이 있었으니까… 아기도 어린 애잖아요.″

아이의 어머니는 경찰 조사에서 ″살살 때렸는데 이렇게까지 다친 줄 물랐다″면서 혐의를 일부 시인했습니다.

또 ″함께 살고 있는 외국 국적의 동거남도 아이를 때렸다″고 진술해 경찰이 이 남성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아이와 어머니는 모두 불법체류 신분이어서 아이의 치료비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 김백승 / 영상편집 : 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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