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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찬
[단독] '뇌물 경찰' 잇따라 구속…검찰 수사관도 수사
입력 | 2020-11-19 20:22 수정 | 2020-11-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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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현직 경찰 간부 두 명이 국내 한 다단계 업체 대표로부터 사건과 관련된 청탁을 받고, 거액의 금품을 받아 최근 구속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이 업체 대표가 경찰뿐 아니라 검찰에도 전방위 로비를 한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현직 검찰 수사관을 입건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임명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건강기능식품과 천연화장품을 주로 파는 서울 영등포의 한 다단계 회사.
2006년 만들어진 이 회사는 2016년 코스닥에 상장됐습니다.
[신 모 씨/다단계 회사 전 대표(2018년)]
″세계 최고의 제품으로 성장시켜 ′헬스 앤 뷰티 케어′ 세계 최고 기업이 되겠습니다.″
이 회사 대주주이자 전 대표인 60대 여성 신 모 씨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경찰관은 지금까지 2명입니다.
서울 영등포서 김 모 경위는 수 차례에 걸쳐 6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 11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서울 관악서 한 모 경감 역시 1억5천만 원의 금품과 4천만 원대의 고급 승용차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7월 구속기소 됐습니다.
이들 경찰관과 신 전 대표는 지인 소개로 수 년간 알고 지내던 사이였습니다.
신 전 대표는 자신의 다단계 사업과 관련해 사기 등으로 각종 고소 고발을 당하자, 경찰관들에게 청탁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이들 경찰관들은 신 씨의 사건 담당자를 찾아내, 진행 상황을 알아보고, 청탁 전화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총경급 간부 역시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
구속된 한 경감이 받은 돈 중 1천만 원 정도를 승진을 위해 모 총경에게 건넸다는 제3의 관계자 진술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수사를 벌인 경찰은 해당 총경에 대해 압수수색 없이 계좌 내역을 임의 제출 받은 뒤 최근 ′혐의 없음′ 결론을 내렸습니다.
″한 경감이 돈을 주지 않았다고 직접 진술했고, 시기 등 객관적 사실관계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게 경찰의 입장입니다.
그런데 수사 과정에서 신 전 대표가 경찰뿐 아니라 검찰 관계자를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한 정황이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신 씨의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던 통화 녹음입니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서울 남부지검 소속 현직 수사관과 검찰 수사관 출신 법무사를 형사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뇌물 공여 혐의로 얼마 전 불구속 기소된 신 전 대표와 회사 측은 입을 닫았습니다.
[신 모 씨/다단계 회사 전 대표]
″제가 이런저런 얘기를 해야 할 상황이 아니거든요. 제가 그 건으로 인해서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는데…″
[다단계 회사 관계자]
″(신 대표님은 회사에 안 나오시나요?) 그렇죠. 작년에 회사 파시고 나서 그만두셨죠. 12월 이후에는 안 나오셨어요.″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검찰 수사관이 연루된 사건에 대해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윗선의 개입 여부까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명찬 입니다.
(영상취재:김동세/영상편집: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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