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상재

또 인천…올해 음주사고 771건, 8명 숨져

입력 | 2020-11-19 20:33   수정 | 2020-11-1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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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새벽 인천에서 만취한 50대가 몰던 차량에 행인이 치어 숨졌습니다.

지난 9월, 을왕리에서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를 포함해 올해 들어 인천에서만 8명이 음주 운전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둠에 잠긴 인천 동구의 한 왕복 5차선 도로.

한 남성이 도로 한복판에 쓰러져 있고 경찰이 교통 통제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0시 반쯤 50살 남성이 몰던 승용차가 빨간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68살 남성을 치었습니다.

가해 차량 운전자는 이곳 횡단보도에서 교통사고를 낸 뒤 구호조치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피해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소방 관계자]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의식이 있진 않았던 거 같아요. 왼쪽 팔 부분이 많이 다친 걸로…″

운전자는 사고 1시간 반쯤 뒤 경찰에 자진 출석했습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08% 이상이었습니다.

운전자는 경찰조사에서 ″술을 마신 적이 없고 사람을 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비슷한 시간,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엔 인천 송도였습니다.

20대 남성이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도로변에 주차된 승합차를 들이받고 도주한 사건.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사고 충격으로 승합차에 난 불이 가해 차량과 옆의 다른 차로 번져 소방서 추산 2천7백여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지난 9월 인천 을왕리 치킨집 사장 사망과 최근 오토바이 배달원이 음주 차량에 부딪혀 다리를 크게 다치는 사고까지.

올해 들어 인천에서 발생한 음주 교통사고는 771건이었습니다.

이미 지난해 교통사고 전체 건수를 넘어섰습니다.

목숨을 잃은 사람도 8명에 달합니다.

인천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단속 강화로 음주사고 사망자 수가 지난해보다 절반 가량 줄었다″고 밝혔지만 오명을 벗기엔 역부족입니다.

인천은 교통사고 가운데 음주운전사고 비율은 광역시 중에서 매년 1,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김기복/시민교통안전협회 대표]
″지역이 넓고 외지에 술을 마실 수 있는 환경이 많은 데다가 서울처럼 촘촘히 단속을 할 수 없는 이런 지역적인 여건도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올해 속출하고 있는 인천의 대형 음주사고는 코로나19 여파로 단속이 작년보다 줄어든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천 경찰은 작년보다 음주 단속이 크게 줄어든 건 아니라면서, 외진 지역과 낮과 새벽 등 취약 시간대에 단속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 강재훈 / 영상편집 : 김가람 / 영상제공 : 인천소방본부, 인천 송도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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