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체가 유적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천년 고도 경주′ 문화재 보존이 어느 곳보다 중요한 이곳에서 정말 황당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 리포트 ▶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이 사진.
흰색 SUV 차량이 어딘가에 주차를 해놓았는데요.
엄청난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이 차량이 세워진 곳, 다름 아닌 경북 경주에 있는 신라 왕족의 고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현태 학예연구사/문화재청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추진단]
″해당 고분은 쪽샘 79호분으로 불려지고 있는데요 일제강점기 때부터 봉분이 크게 잘 남아있었고 봉분의 크기로만 보면 중형분 정도에 해당됩니다 그래서 신라의 귀족 또는 왕족의 무덤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이 됩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이 차량은 이미 사라진 뒤.
경주시는 사진에 찍힌 차량번호를 조회해 운전자를 불러 조사했는데요.
[경주시청 문화재과 관계자]
″자기는 언덕처럼 보여서 모르고 올라갔다고…″
″고분인 줄 몰랐다″는 운전자.
하지만, 고분에 올라가면 처벌받을 수 있으니 무단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있었을 뿐 아니라, 안전 펜스까지 설치돼 있었습니다.
[경주시청 문화재과 관계자]
″그 일대 단지에 안전 펜스를 다 설치해놨는데 저희가 파악하고 있기로는 그 안전펜스를 쳐놓은 부분을 비집고 들어갔거나, 빈틈이 있어서 들어간 거라고…″
SUV 차량이 올라간 고분은 괜찮을까요?
[이현태 학예연구사/문화재청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추진단]
″봉분의 경사면에서부터 정상부까지 바퀴가 지나간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습니다 유물이 손상돼 있는지는 앞으로 발굴조사가 진행된다면 이 부분까지도 명확히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경주시는 이 차량 운전자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이전에도 봉황대 고분에서 복장까지 갖추고 스노우보드를 즐기는가 하면, 1천400년 역사의 첨성대에 만취한 대학생들이 올라가 기념 사진을 찍는 등 문화재의 수난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문화재 보호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strong>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