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통합에 나랏돈 8천억 원이 들어가는 걸 두고 비판이 쏟아지자, 국책 은행인 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이 공개적으로 반박했습니다.
조원태 회장이든 누구든 만난 적도 없고, 이번 결정은 재벌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 항공 운수업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노경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오늘 기자회견을 자청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통합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각종 의혹과 비판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이 회장은 먼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며, 산업은행은 대한항공 경영권 분쟁에는 개입할 의사도, 여지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KCGI가 아닌 조회장에게 합병을 제안한 건 조회장이 현재 대한항공 경영을 맡고 있기 때문이라며, ′산업은행은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각각 사외이사 3명과 감사위원을 추천해 경영을 감시하고, 성과가 나쁘면 조 회장이 맡긴 담보를 처분하고 경영 일선에서 퇴진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산업은행의 제 3자 유상증자 방식이 조원태 회장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선, 주주 배정 유상증자에는 2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신속한 자금투입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동걸 회장은 특히 이번 합병에 한진칼 이사회 의장인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개입했다는 보도에 대해, 김 전 위원장과는 고교동창이긴 하지만 2004년 함께 일했을 때 외에는 연락한 적도 만난 적도 없다며, 해당 보도에 대해 법적 조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동걸 회장은 이 모든 과정이 재벌을 위한 특혜가 아니라 항공운수업과 일자리를 위한 특혜라고 강조했지만, 대한항공 다른 주주들의 의사는 전혀 고려 않고 합병을 진행한 점이나, 그동안 발생한 아시아나의 대규모 부실에 대해선 책임있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
″(산은이) 금호아시아나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생기는 손실을 국가경제니 항공산업이니 이런 구호로 포장해서... 정당한 주주권리와 절차를 다 무시하고 경영권 분쟁 중인 회사의 재벌을 옹호하고...″
산업은행은 KCGI가 낸 가처분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경우, 이번 합병안은 무산되고 아시아나는 채권단 관리체제로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번 합병으로 항공 경쟁에 제한이 생기거나 소비자 후생에 악영향이 있는지를 보고,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노경진입니다.
(영상편집 : 함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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