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성아

음료에 수면제를?…주인 잠든 사이 금은방 '싹쓸이'

입력 | 2020-12-02 20:36   수정 | 2020-12-0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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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낮에 금은방 주인에게 약물을 탄 음료를 먹여서 잠들게 한 뒤, 수 억원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3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범인은 가게 안에 있는 CCTV까지 훼손하고 한 시간이나 머물다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검은 모자를 깊게 눌러 쓴 한 남성이 금은방 안으로 들어갑니다.

한 시간 뒤, 이 남성은 커다란 가방을 들고 가게 밖으로 나와 사라집니다.

30대로 추정되는 이 남성이 금은방을 찾아간 것은 어제(1일) 오후 2시 40분쯤.

팔찌를 사겠다고 하더니, 자신을 음료수 판매원이라고 소개하며 주인에게 샘플용 음료수 1병을 건넸습니다.

음료수를 마신 주인은 곧바로 의식을 잃었습니다.

[피해 금은방 주인]
″음료수 이거 견본인데 맛 좀 보세요.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따주고 내가 먹고 자기도 하나 먹고 하니까 의심을 안 하잖아요. 그걸 먹고 그대로 쓰러진 거죠.″

금은방 주인은 아들이 도착해 경찰에 신고하기까지, 4시간이나 의식을 잃었습니다.

옆 가게 직원이 와서 깨워도 소용이 없었다고 합니다.

[목격자 (옆 가게 직원)]
″일어나 보세요, 뭐해요…하니까 안 일어나고 가만히 있더라고요. 죽은 것 같이 있더라고요. (저는) ′아, 자는가 보다′ 이러고…″

깨어 보니 금반지와 목걸이 등 귀금속 2억원어치가 사라졌습니다.

[피해 금은방 주인]
″제가 약 먹고 잠든 사이에 싹 쓸어갔어요, 그냥. 갑자기 당한 일이라 저도 경황이 없습니다.″

용의자는 CCTV 본체까지 뜯어 가져 가는 등 1시간이나 머물며 범행 흔적을 없앤 뒤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음료수에 수면제를 넣은 것으로 보고 피해자 혈액을 채취해 국과수 감정을 의뢰했고, 금은방 주변 CCTV를 확보해 도주한 남성을 쫓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박주원/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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