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성아

"끊어진 안전줄"…포스코 사망 노동자, 두 번 추락?

입력 | 2020-12-10 20:42   수정 | 2020-12-10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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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60대 하청업체 직원이 집진 배관 안으로 떨어져 숨진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드렸죠.

숨진 직원은 낡은 배관이 부서져 1차 추락한 뒤 숨쉬기 힘든 어두운 배관 안에서 출구를 찾다 또 한 번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건 초기부터 단순 추락사라고 밝혀 왔던 포스코 축소 은폐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집진 배관 상판이 부서져 커다란 구멍이 나 있습니다.

어제 오후 1시 43분쯤 포항제철소 하청업체 직원 62살 홍 모 씨가 낡고 부식된 배관이 부서지면서 4.5미터 높이에서 1차로 추락했습니다.

[원형일/금속노조 포스코지회 노동안전부장]
″(동료) 얘기를 들어 보면, 1초도 안 되는 사이에 사람이 밑으로 쑥 빨려 들어갔다고…″

먼지를 흡입하는 집진기가 고압 상태로 작동중이었고, 홍 씨는 숨쉬기도 힘든 어두운 배관 안에서 출구를 찾다 수직 배관 바닥으로 2차 추락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승필/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 부지회장]
″(배관 안에서) 발버둥 치다가… 배관이 수평도 있고 수직도 있는데 수직으로 된 부분으로 떨어졌다고 (추정됩니다)″

부실한 노후 설비 때문에 두 번의 추락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노동자가 숨진 사고였지만, 사고 초기 포스코는 단순 추락사라고 밝혀 축소 은폐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수십년 된 낡은 배관에 ′눈가리고 아웅′ 식으로 페인트만 계속 덧칠하는 바람에 부식된 부분을 식별하기조차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원형일/금속노조 포스코지회 노동안전부장]
″(함께 있던) 작업자 분들 얘기로는 (배관에) 올라갔을 때부터 조금 꿀렁꿀렁 느낌이, 우리가 살얼음판을 걷듯이 꿀렁꿀렁한 느낌이 있었고…″

또, 고압의 집진기를 정지시키지 않고 작업이 이뤄진데다 추락 방지용 안전 줄이 끊어져 제기능을 하지 못한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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