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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깎아줄 바엔 차라리 비워두자"…요지부동 임대료
입력 | 2020-12-15 20:39 수정 | 2020-12-1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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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 여파로 폐업한 소상공인이 늘면서, 전국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사상 최대로 높아졌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임대료는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은 매출이 크게 준 건 물론 거리두기 강화로 영업제한까지 당하는데도 임대료는 그대로라며, 고통을 호소하는데요.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낮 서울 이태원.
길어진 코로나 사태로 빈 가게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특히 이런 2층 이하의 소규모 상가들이 직격탄을 맞아 올해 초 6%대였던 공실률이 최근 30%를 넘었습니다.
3곳 중 1곳은 비어있는 셈입니다
빈 상가가 많은 만큼 임대료도 내렸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공실률은 5배가 됐지만, 임대료 인하 폭은 겨우 1.8%.
한 번 내렸다가는 다시 올리기 어렵고, 무엇보다 임대료가 건물값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차라리 비워두겠다는 건물주가 많은 겁니다.
[조현택/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
″수요공급 법칙에 수요가 없으면 가격이 내려가야 되는 게 정상인데, 상가 같은 경우는 임대료를 내리게 되면 자산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깎아준 임대료에 세액공제를 해주는 ′착한 임대인′ 제도가 있긴 하지만, 지난달 한 조사 결과, 소상공인 10명 중 8명은 작년과 임대료가 같다고 답했고, 오히려 올랐다는 답도 10%를 넘었습니다.
소상공인들은 강화된 거리두기로 노래방과 헬스장 등은 문을 닫고 음식점은 9시까지밖에 영업을 못하는데도 임대료는 그대로 내야 하는 게 가장 큰 고통이라고 호소합니다.
[A씨/음식점 운영]
″(건물주한테) 연체 이자를 좀 봐주시면 안 되겠느냐고 했더니 ″많이 베풀었는데 심하다″고. 그러면서 100만원을 올리더라고요.″
이러다보니 ″코로나 전쟁에서 왜 자영업자만 희생돼야 하느냐″며 ″사회가 멈춘 동안 임대료도 멈춰야 한다″는 국민청원 글엔 일주일 만에 15만 명이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임대인들은 무턱대고 임대료를 내릴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성창엽/대한주택임대인협회 회장]
″은행이자라든지 각종 세금들이 고정비용으로 지출이 상당한 거거든요.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하는 형국이 되니까 당연히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죠.″
올 3분기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은 387조원.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자영업자들은 지금까진 어떻게든 빚으로 버텨왔지만, 더 이상은 돈 빌릴 데도 없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김우람 /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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