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성아

추락사 취재 막아선 포스코 노조…"지역 투자 안 하겠다"?

입력 | 2020-12-21 20:38   수정 | 2020-12-2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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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포스코 내의 직업병과 환경문제를 고발한 포항MBC의 다큐멘터리가 큰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특히 포스코 노조는 편파 왜곡 방송이라며 입장문을 냈는데, 그 세부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입니다.

″앞으로 포항에 대한 포스코의 투자와 사회 공헌을 중단 하겠다″는 건데, 대기업 노조의 어이없는 행태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포스코의 직업병 실태와 환경 문제를 고발한 포항MBC 특집 다큐멘터리 ′그 쇳물 쓰지마라′.

방송 다음 날인 11일, ′앞으로 포스코는 포항에 대한 투자와 사회공헌활동 일체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입장문이 공개됩니다.

식사를 포함해 포스코 직원들의 소비 일체를 중단하고, 심지어 직원과 자녀의 주소지를 다른 도시로 옮겨 포항을 50만 이하의 중소도시로 만들겠다는 내용까지 포함됐습니다.

포항 시민 전체를 상대로 한 선전포고와 다름없는 이 입장문은 포스코 사측이 아닌, 한국노총 소속의 노조가 작성했습니다.

다큐멘터리가 편파적인 방송으로 포스코 직원들의 자긍심을 상실시켰고, 포항을 살지 못할 도시로 왜곡했다는 겁니다.

지역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지역사회 전체를 상대로 한 협박성 선언이라며 한목소리로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충일/포항시민연대 집행위원장]
″포스코가 뒤에 숨어서 한국노총 포스코 노동조합을 통해서 지역 주민들을 협박하고 겁박하는, 문제의 본질에서 빗겨나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다큐 방송을 하루 앞둔 날에도 포항제철소 안에선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작업 도중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그리고 MBC 취재진은 유가족의 요청과 노동부 협조를 받아 현장 취재에 나섰지만, 포스코 노조는 물리력까지 써가며 취재를 방해했습니다.

[한국노총 포스코 노조원]
″야 부장, 여기 못 들어오게 MBC 막아. 나가라고 그래. (찍지 마시고…나가세요.)″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도 공동성명을 통해 정당한 취재를 방해한 포스코 노조에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이에 노조 측은 추가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반면 포스코 사측은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 포항시와 상생협력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혀, 향후 어떤 구체적인 입장을 또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양재혁(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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