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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해리스의 '거친 입'…文 대통령 직접 겨냥
입력 | 2020-01-18 07:02 수정 | 2020-01-1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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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해리스 미국대사의 발언이 논란을 빚은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대체 어떤 말들을 했길래 이렇게 갈등이 불거진 걸까요?
해리스 대사의 발언을 다시 꼼꼼히 짚어 봤습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문제의 발언은 주한미국대사관이 주최한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나왔습니다.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북한 개별 관광에 대한 미국의 입장(view)을 묻자, 해리스 대사는 ′미국 정부의 공식 견해는 아니′라면서도 ″다른 남북사업처럼 한미 ′워킹그룹′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자가 ″여행은 제재 위반이 아니지 않느냐″고 다시 묻자 ″여행객이 북한에 가져가는 물건은 제재에 걸릴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미리 미국과 논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마치 ″미국의 허락을 받아라. 안 그러면 제재를 당할 수도 있다″는 뜻처럼 들립니다.
해리스 대사는 또 ″관광객들이 DMZ를 지나갈 것인가, 이는 유엔군사령부가 관여된다는 뜻″이라 말했습니다.
유엔군사령관은 주한미군사령관이 겸하고 있습니다.
허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은근한 압박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직접 겨냥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낙관론은 고무적이지만, 낙관론에 근거해 행동을 할 때에는 미국과 협의(consultation)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군 출신으로 2018년 7월에 부임했습니다.
그의 발언은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나 예전 미국대사들보다 훨씬 직설적입니다.
두 달 전에는 국회 상임위원장들을 잇따라 대사관저로 불러 ″방위비 분담금을 올려달라″고 압박했습니다.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은 ″50억 달러라는 말을 스무 번 쯤 들었다. 압박감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외신들은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이 한국인들에게 일제시대 조선 총독을 떠올리게 한다″며 해리스 대사의 고압적 태도 논란을 다뤘습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