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문현

성희롱 피해 제기했더니…"격리 안 시키고 입막음"

입력 | 2020-01-20 06:48   수정 | 2020-01-20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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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CJ ENM의 한 팀장이 여직원들에 대한 성희롱 게시물을 인터넷에 올려 논란이 됐지만, 회사는 ′개인간의 일′이라며 가해자인 팀장과 피해자인 직원을 분리시키지 않았습니다.

인사평가상 불이익을 내세우며 입막음을 시도했다고도 피해 여성은 주장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피해 여성을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CJ ENM 팀장 A씨가 성희롱과 명예훼손을 했다며 회사에 문제제기를 했던 여성 직원 B씨.

B씨는 계속해서 같은 층에서 생활하는 A팀장을 보는 게 힘들어, 다른 조직으로 자신을 보내 달라고 인사팀에 호소했지만, 회사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 여성 B씨]
″업무와 연관성이 없기 때문에 부서 이동이든 휴가든 그런 것들은 해줄 수 없다라고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B씨는 심지어 국장이 승진 대상자인 자신을 앞에 두고 ′인사 평가가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피해 여성 B씨]
″내가 미운털이구나 그래서 나한테 불이익을 주려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올해 1월, A팀장이 회사 내 불특정 다수의 여성들을 상대로 수차례 성희롱 게시물을 인터넷에 올린 사실이 알려지자, 회사 측이 피해 여성을 불러 입막음을 했다고도 B씨는 강조했습니다.

[피해 여성 B씨]
″그 어떠한 방식이나 내용으로 이게 더 유포되지 않게끔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 라고…″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면담을 한 건 사실이지만, B씨가 입막음이라고 느낄만한 언급을 하진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장이 인사 평가를 언급했던 것도 B씨 뿐만 아니라, 모든 팀원들에게 했던 말이고, 실제로 B씨는 ′보통 점수′에 해당하는 인사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피해자가 부서 이동을 해달라고 했던 지난해 9월부터 B씨의 부서 이동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고, 회사는 부서 이동을 시켜주겠다는 기본 방침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B씨가 원하는 부서와의 인력 상황이 맞지 않아, 아직 성사가 안된 것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이문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