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지경

탈레반 "미국 군용기 격추…탑승자 전원 사망"

입력 | 2020-01-28 06:19   수정 | 2020-01-2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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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반군이 자신들이 미군 공군의 군용기를 격추시켰다고 밝혔습니다.

고위 장교를 포함해 탑승자들도 모두 숨졌다고 밝혔는데, 평화 협상을 진행해오던 미국과 탈레반의 관계에 균열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김지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소형 비행기가 눈 덮힌 땅에 거꾸로 처박혀 있습니다.

미 공군이 아프가니스탄 공중을 정찰할 때 쓰는 항공기 잔해로 추정되는데, 폭격을 당한 듯 곳곳이 심하게 부서지고 심하게 불에 탄 모습입니다.

탈레반 반군 대변인은 미군 병력을 수송하던 이 미국 군용기를 자신들이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에서 격추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또 고위 장교를 포함해 비행기 탑승자는 모두 숨졌다고 말했습니다.

탈레반은 지난 2001년 미국에 의해 정권에서 밀려났지만 다시 세력을 회복했고, 항공기가 추락한 가즈니주도 탈레반 세력에 장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디/아프가니스탄 군 사령관]
″항공기가 추락한 지역에 가려고 합니다. 아프가니스탄 경찰과 군대는 구조 작업을 벌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미군 군용기를 격추시켰다는 탈레반 주장에 대해 미국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이 상황을 알고 있지만. 지금은 말씀드릴 것이 없습니다.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추가적인 내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해 미국의 가장 오래된 전쟁을 끝내자고 주장해왔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예전 인터뷰)]
″우리는 탈레반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고, 아프가니스탄 정부와도 얘기가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미군 일부 철수를 포함한 평화협상 초안까지 마련됐지만, 서명에 실패하며 협상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미국은 협상 재개를 위한 조건으로 탈레반이 폭력을 억제할 것을 요구해왔는데, 이번 사건으로 상황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지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