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상훈

우여곡절 끝에…화천산천어축제 드디어 개막

입력 | 2020-01-28 06:43   수정 | 2020-01-28 08:33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이상고온과 겨울 장마에 개막이 두 번이나 연기됐던 화천 산천어축제가 어제 시작했습니다.

연휴 끝물인데도 축제장에는 구름 같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따듯한 날씨에 얼음이 얼지 않아 한 번.

겨울 폭우에 얼음이 녹아 내려 또 한 번.

두 번이나 연기됐던 화천 산천어축제가 드디어 개막했습니다.

이상기온 때문에 안전이 우려돼 얼음구멍 간격을 예년보다 두 배 가량 넓혔습니다.

이 날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강태공들은 이른 아침부터 얼음판을 가득 메웠습니다.

[조성연/서울 강동구]
″낚시에 취미가 좀 있어서 매년 오고 있어요. 거의 지금 10년 넘게 오고 있습니다. 1년을 기다리는 거죠.″

얼음 아래에서 헤엄치는 팔뚝만한 산천어 사이로 고패질을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릅니다.

[김은정/전남 담양군]
″재밌고 뭔가 짜릿해요. <어떤 게 짜릿했어요?> 딱 물고기 올리는 순간. 딱 그때 뭔가 파닥파닥 그런 느낌. 그게 딱 좋았어요.″

산천어가 팔딱팔딱 뛰는 게 힘이 아주 좋은데요. 이 짜릿한 손맛을 느끼기 위해 수많은 강태공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낚싯대가 필요없는 강태공들도 있습니다.

반팔과 맨손으로 무장하고, 물 반 산천어 반인 물 속으로 뛰어듭니다.

추위는 잊은 지 오래.. 말그대로 진짜 손맛을 느끼자 뜨거운 환호성이 터집니다.

[이범석/인천시]
″발을 담그는 순간 완전 얼음이 되겠더라고요. 왜 물에 들어갔나 후회했거든요. 근데 들어가자마자 잡으니까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직접 잡은 산천어는 곧바로 회나 구이로 즐길 수 있습니다.

또 축제장에는 얼음 썰매와 봅슬레이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됐고, 세계 최대 수준을 자랑하는 실내 빙등 광장도 인깁니다.

우여곡절 끝에 개막한 이번 산천어축제는 다음달 16일까지 계속됩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