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한수연

확진자 중 절반이 '경유 입국'…"1차 방어선 무뎠다"

입력 | 2020-02-01 06:17   수정 | 2020-02-01 06:45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우한에서 감염돼 들어온 확진자 7명 중 5명은 우한 직항이 아니라 다른 지역을 거쳐서 국내에 들어왔습니다.

정부가 검역 대상을 우한 직항편만 했다가 나중에 중국 전체 항공기로 늘렸는데, 1차 방어선이 뚫린 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내에서 감염된 2차, 3차 감염자를 제외하고 중국에서 입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모두 7명입니다.

이 가운데 중국내 다른 공항을 경유하거나 우한 인근 공항을 이용한 확진자가 5명.

2번째 확진 환자는 우한에서 상하이를 거쳐 김포에 들어왔고, 3번째와 7번째, 8번째 확진 환자는 청도를 경유해서 인천으로, 5번째 환자는 우한 공항이 폐쇄되면서 인근 장사공항에서 입국했습니다.

모두 20일에서 24일 사이 국내에 들어왔는데, 이 기간 1대 1 체온 측정 등의 집중 검역은 우한발 직항 항공편에 대해서만 이뤄졌습니다.

우한공항이 폐쇄된 이후 중국발 전체 항공기로 검역 대상을 확대한 건 지난 28일.

그 사이 검역 단계에서 1차 방어선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무증상 입국자를 전수조사하라′고 지시한 뒤에야 정부는 우한 입국자 3천 명가량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1월 중순 이후에 우한시에서 들어온 그런 분들이 가장 위험도가 높은 상황이어서 그분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고요.″

이 마저도 능동감시자로 분류된 100여 명에 대해서만 바이러스 검사를 뒤늦게 실시했고, 나머지는 전화로 증상만 묻고 있습니다.

아직 연락조차 되지 않는 내국인과 외국인도 660여 명이나 됩니다.

국내 2차 3차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선 우한 입국자들에 대한 전수 조사를 통해 1차 감염 여부를 최대한 빨리 파악하고 통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우한 직항이 폐쇄된 지난 23일 이후부터 검역 강화 지역이 중국 전역으로 확대된 지난 28일 사이를 전후로 국내에 입국한 우한 방문객이나 교민 중국인들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